「매표 돈봉투」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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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국 곳곳에서 매표 돈봉투가 무더기로 적발되고있다.
투표를 눈앞에 둔 주말, 안동우체국에서 현찰 2만원씩 든 돈봉투 3천7백54개가 적발되고 서울장안동에서는 밤중에 통장이 2만원 씩 든 돈봉투를 돌리다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해남에서는 무소속후보의 운동원들이 모의투표용지와 현금 1만5천원이 든 봉투 41개를 돌리다 적발됐고 부산영도에서는 아파트3 개동에 동당 1백만원씩이 뿌려졌고 의정부에서는 5만원짜리 돈봉투를 받은 통장이 야당당사를 찾아가 폭로하기도 했다.
또 남원에서는 평민당원이 시계 23개를 돌렸다고 민정당이 폭로했고 마산에서는 민정당 마산갑구 지도장과 운동원 등 3명이 주민들에게 1만∼2만원씩 든 봉투를 돌리거나 갖고 있다가 경찰에 입건됐으며 제주에서도 주민들에게 줄 15만원을 건넨 무소속후보 선거운동원이 입건됐다.
【안동=손장환기자】24일 오후 5시20분쯤 안동시 안동 우체국에서 민정당 권중동 후보이름과 기호가 적힌 쪽지와 현금2만원 씩 든 편지봉투 3천7백54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현금봉투는 민주당 오경의 후보가 이날 오후5시25분쯤 안동우체국에 인사차 들러 우편물 발송대위에 있는 발신인이 없는 우편물을 보고 수상히 여겨 봉투2개를 직접 뜯어본 결과 민정당권후보의 메모쪽지 1장과 1만원권 2장이 들어있는 것을 특근 중이던 안동우체국 직원들과 함께 확인했다.
우체국 측은 문제의 우편물을 우체국 금고 속에 옮긴 뒤 우체국직원·야당지지자 등과 함께 확인했으며 오후보는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23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장안1동 340 동광연립 주택에서 민정당 동지역장 조구형씨 (44·정육점주인·전농동 4의155)와 장안1동 12통장 이재현씨 (39· 미곡상· 장안1동380)등 2명이 주민들에게 현금2만원씩 든 돈봉투를 돌리다 주민의 신고로 평민당원들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조씨로부터 『이날 오후7시40분쯤 민정당 장안1동 지도장 나상태씨(42)가 표시된 명단에 따라 봉투를 돌려달라」는 부탁을 해 20가구에 돈봉투를 돌렸다』는 자백과 함께 2만원씩 든 돈봉투 32개를 증거물로 압수, 나씨등 3명을 국회의원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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