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개그우먼 맏언니들이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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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의 종착역은 진행자'라는 말이 있다. 개그맨이 개그맨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데다 개그맨이 장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결이 MC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떴다 하면 너도 나도 오락 프로그램 몇 개 맡아 '말발'로만 승부하는 진행자로 기차를 바꿔 탄다.

그렇다 보니 정작 코미디 프로그램은 신인이나 덜 인기있는 사람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와중에 개그계의 맏언니 격인 김미화(사진(上))씨와 이경실씨가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에 '코믹 연기자'로 돌아온다.

가정폭력 후유증을 딛고 방송에 복귀한 이경실씨는 이미 지난달부터 '코미디 하우스'(MBC)의 '단월검'코너로 컴백했고, 김미화씨는 추석 이후 심야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KBS)으로 1년 여만에 코미디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미화씨는 지난해 가을 '개그콘서트'를 떠난 이후 방송계 일보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그는 "친분있는 방송국 PD들의 끈질긴 섭외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에 선보일 '유머리스트 클럽'(가제)은 사회 각 분야에서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보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첫회엔 '불어라 봄바람'의 장항준 감독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2001년 '코미디 하우스'를 떠난 이후 2년4개월 만에 코미디계에 돌아온 이경실씨는 '단월검'에서 홍기훈.문천식과 함께 '단월검법'을 연마하는 로맨틱 무협 서사극에서 대사저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단월검'은 춘추전국시대 도탄에 빠진 천하를 구할 수 있다는 단월검법을 연마하기 위해 모인 무사들의 웃지 못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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