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코리아타운 '메갈로폴리스' 공사중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 올림픽 거리에 들어선 신축건물과 공사중인 건물. 김상진 기자

'사통팔달' 지리적 이점
최고 수준 '인구밀도'
'님비(NIMBY)' 현상 부재

"코리아타운은 붐 타운(boom-town)".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시티워치'가 최근 LA한인타운의 개발 붐이 가능한 이유와 개발 이면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조명했다.

시티워치는 LA한인타운에서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을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크고 작은 개발 신청 서류가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시의회에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티워치에 따르면 LA한인타운의 300스퀘어블록에서 벌어질 신규 개발사업은 최소 46개이며 이 프로젝트들은 장차 한인타운을 미니 메갈로폴리스(초거대 도시)로 변모시킬 전망이다.

시티워치는 한인타운 개발 붐의 이유로 ▶교통시설 중심 개발 정책(TOD: Transit Oriented Development) ▶카운티 최고 수준의 인구 밀도 ▶님비 현상 부재 등을 들었다.

TOD

LA시의회의 TOD 정책은 대중교통 시설 인근에 주택, 상업시설, 오피스 등을 공급하는 주상복합 개발업체에 조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은 메트로링크 레드, 퍼플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A시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버스 라인도 한인타운을 관통한다. 한인타운의 윌셔 불러바드,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3가, 올림픽 불러바드 등은 개발업체들이 TOD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요충지들이다.

최고 수준 인구밀도

한인타운은 LA시는 물론 LA카운티 전체에서도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한인타운 인구밀도는 스퀘어피트당 4만2000명으로 뉴욕 맨해튼(6만7000명)의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

인구밀도로 볼 때, 한인타운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러나 주민은 물론 한인타운에 출퇴근하는 많은 이가 높은 인구밀도에 충분히 적응이 돼 있다. 개발 가능 부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높은 인구밀도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지금보다 더한 인구과밀 개발을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다.

님비 현상 부재

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하거나 그 규모가 축소되는 이유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인타운은 개발에 반대할 주민의 세력화가 힘든 대표적인 곳이다. 주민 중 93%가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시티워치는 이런 특징이 개발업체들에겐 대규모 프로젝트가 직면하기 쉬운 '님비(NIMBY)' 현상을 회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고 진단했다. 님비(NIMBY)는 'Not In My Bac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의 줄임말로 지역이기주의 현상을 일컫는다.

개발 붐과 허브 웨슨

한인타운의 개발 붐은 이 지역을 선거구에 포함하는 허브 웨슨 LA 10지구 시의원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릭 가세티 현 LA 시장이 2020년 대선 출마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웨슨 시의원이 가세티의 빈 자리를 노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개발업체들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로컬 정계 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선거 자금을 기부한다. 시티워치는 많은 정치 경험과 LA시의장, 가주 47지구 하원의원 경력을 지닌 웨슨이 2020년 LA 시장직에 도전할 경우, 매우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활발하게 진행 중인 한인타운 개발과 이를 주도하는 업체들의 후원이 웨슨의 '시장직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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