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인기스타 평창 온다 “여기선 옷 입을래요”

중앙일보

입력

[AFP=연합뉴스, 타오파토푸아 인스타그램]

[AFP=연합뉴스, 타오파토푸아 인스타그램]

2016년 리우 올림픽 개회식의 인기스타였던 통가 태권도 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가 평창 겨울올림픽에도 출전한다. 통가 유일의 평창 올림픽 출전 선수다.

타우파토푸아는 5일 평창 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 2018’을 통해 “리우 올림픽 이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면서 “1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종목이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종목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평창으로 오는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크로스컨트리로 종목을 정하고 그가 평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대회는 총 7번이었는데 그중 마지막 대회에서야 6위로 골인해 극적으로 평창 행이 결정됐다. 타오파토푸아는 “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되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올림픽 출전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고, 여러 번 실패했다. 평창에 가게 됐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전적으로 곤경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타우파토푸아는 “처음에는 5만 유로(약 6600만원) 정도면 올림픽 출전까지 경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공권, 장비, 숙박비 등으로 예산을 초과했다”며 “평창에 가기 위해 전 세계인에게 모금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리우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해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전통복장을 하고 통가의 기수로 등장해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평창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레이스를 위해서는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얼어버릴지 모르기에 따뜻하게 입을 계획”이라며 웃었다.

타우파토푸아는 또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직 태권도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이 남은 느낌”이라며 “전혀 다른 나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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