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수사 압력 행사한 적 없다…법적 조치 고민중”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5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미현 검사의 인사에 대한 불만이 이번 사건이 촉발된 원인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는 전날 MBC에 출연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채용비리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권 의원과 현직 고검장의 이름이 포함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수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자신이 A 고검장과 최 전 사장의 측근 등과 통화했다는 점을 근거로 수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최흥집 사장 측근과 통화한 적도 없고, 검사장과는 평소 전화통화를 자주 하지만 강원랜드 사건 관련해서 통화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단순히 통화 사실만 갖고 커넥션(관계)이 있는 것처럼 (안 검사가)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 검사가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검찰이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압력을 행사하나”라며 “법적인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자신의 사촌 동생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릉에 사촌 동생이 30명이 넘고,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사촌이 무엇을 한 것 갖고 연루됐다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채용된 것은 맞지만, 부정인지 아닌지는 좀 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