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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미래당에 "배신자 집단" 국민의당 "우리가 두려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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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곧 출범 예정인 미래당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부 총질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국민의당)이 우리 당에서 내부총질만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바른정당)과 합쳐본들 그 당은 내부총질 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을 빙자해서 내부총질로 주목받아 커온 정치인들은 언제나 말로가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 내부에서 개혁 목소리를 낸 안철수 바른정당 대표를 겨냥해서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정치 24년 동안 나는 상대방을 대적하는 데 힘을 쏟아왔지 내부 총질은 단 한 번도 한 일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는 "(내부 비판에 앞장서는 사람들은) 배신자 집단에 불과하다. 우리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배신자"라며 "한번 배신은 두 번 배신을 불러오고 종국에 가서는 정치 불신의 근원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는 이 땅에 배신의 정치가 개혁으로 포장돼 국민을 현혹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한다"고도 썼다.

바른정당은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로 당시 새누리당에서 33명의 의원이 탈당해 이듬해 1월 창당됐다.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바른정당을 향해 "배신자 정당"이라고 각을 세워왔다. 그러한 불편한 감정이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을 앞두고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4일 쓴 글.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4일 쓴 글.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의 비판에 국민의당도 즉각 포문을 열고 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걸레를 물고 말하는 듯한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는 홍 대표를 향해 "평상시 말씀을 아무말대잔치로 하는 사람이라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새롭게 창당되는 두 당의 통합당인 '미래당'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의 책임있는 세력의 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국민들께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이나 잘 이끌어 가길 바란다"며 "모든 문제를 진영과 이념대결로 만들어서 반사이익만 챙기려고 해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감나무 아래 앉아서 입만 벌리고 있어도 지지율이 오르던 시절은 진즉 끝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최근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과의 논란은 온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류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수차례 성희롱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단 한 번도 성희롱·성추행에 연루된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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