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서 또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경찰 “불법 확인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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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소각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 독자 제공=연합뉴스]

인공기 소각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 독자 제공=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또 북한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가 벌어져 경찰이 급히 진화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경찰의 경고에도 일부 반북단체가 보름여 만에 소각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애국당 주최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집회 시작 전 일부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퍼포먼스 진행을 막고 소화기로 급히 불을 껐다.

경찰은 주최 측에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하라고 이미 경고한 상태였다.

현재 이 단체는 이날 소동에도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보신각,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평창겨울올림픽을 비판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은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면서도 인공기를 소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물품이 미신고 집회용품인지 검토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까지 두 번째다. 모두 대한애국당이 주최하는 집회에서 벌어졌다.

이 단체는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22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인공기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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