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몇 개 먹어요?” 모교 찾은 정현에게 쏟아진 엉뚱한 질문들

중앙일보

입력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이 2일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뉴스1]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이 2일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뉴스1]

지난달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정현(22·한국체대·세계 29위) 선수가 모교인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다.

2일 환영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최순옥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삼일공고 재학생, 동문, 지역 주민 등 400명이 참석해 정현의 모교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들은 정현이 강당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며 ‘잘생겼다 현아’ ‘정현 내 마음속에 저장’ ‘정현보고파쓰’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정현이 2일 오후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이 2일 오후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들은 이날 행사에서 10여 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정현 선배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들의 질문은 기자회견에서는 들을 수 없는 엉뚱하지만 재치 넘치는 것들이었다.

라면 먹을 때 물을 먼저 넣나요, 스프를 먼저 넣나요?

정현은 이에 “평소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먹기 때문에 물부터 넣는지, 스프부터 넣는지 모르겠다”며 “대신 컵라면을 먹고 싶으면 짠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상형이 알고 싶어요.

정현은“1년 동안 해외에 있다 보니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잘생기지도 않아 연애를 못 해봤다”며 모태솔로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형은 제 나이에 맞게 예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학교 다닐 때 매점에서 어떤 음식 자주 먹었나요?

그는 “피자 종류 빵이나 컵라면을 자주 먹고 젤리 종류를 좋아해서 입 심심할 때마다 젤리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점 아저씨와도 친하게 지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햄버거 최대 몇 개까지 먹어요?

정현은“시합이 있다 보니 햄버거를 자주 먹지 못하지만, 두 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라고 답했다. 이에 질문한 학생은 “많이 드시네요”라고 촌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징크스가 있나요?

정현은 독특한 자신만의 징크스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양치질한 뒤 6번 입 안을 헹구는 징크스가 있다고 전했다.

질의응답을 마친 정현은 기념사진 촬영과 사인회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강당 밖으로 나온 정현은 이어진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의 사인 요청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응대해준 뒤 학교를 떠났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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