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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기준금리 동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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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는 조용히 끝났다. 그러나 올해 Fed의 행보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재닛 옐런. [중앙포토]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재닛 옐런. [중앙포토]

31일(현지시간) 이틀간에 걸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Fed는 밝혔다.

1.25~1.50% 유지, 올해 물가상승 전망 #올해 기준금리 인상 네차례라는 해석도 #신임 제롬 파월 의장, 주말 4년 임기 개시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Fed는 이미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실업률이 4.1%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Fed의 목표치(2%)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뉴욕 월가에서는 물가상승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Fed는 이날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위로 올라갈 것(move up)”이라며, 중기적으로 2% 부근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Fed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삭제됐다.

완전고용상태에 다다른 이후 임금인상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점점 좋아져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7%대에 올라선 점이 물가상승률 예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이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Fed가 그동안 추진해온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성명에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가 세차례가 될지 네차례가 될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스는 "물가상승률을 예상한 대목이 올해 Fed가 추진하는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수정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제롬 파월

 옐런 의장이 퇴임한 자리에 후임인 제롬 파월 이사가 2월3일부로 신임의장으로 취임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지휘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여성 최초로 Fed 의장에 오른 옐런 의장은 성공적으로 4년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재임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인상하고, 기형적으로 불어난 보유자산 축소에 주력하면서 미국경제를 금융위기로부터 정상화하는데 애썼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실업률이 6.7%에서 4.1%로 크게 떨어지고, 주가상승률은 25%를 웃돈다. 그동안 대부분의 Fed의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됐던 전례에 비춰 4년만에 물러나는 옐런 의장의 퇴임을 시장이 아쉬워하는 배경이다.

옐런은 퇴임 후 당분간 조지타운대 경제학과에 재직하는 남편 조지 애컬로프 교수와 워싱턴에 머물 계획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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