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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UJI 호텔이 위챗과 손 잡은 까닭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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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픽사베이]

[사진 셔터스톡, 픽사베이]

단순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일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UJI(무인양품).

그런데 MUJI 호텔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1월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전 세계 최초 MUJI 호텔이 문을 열었습니다. 화려함을 반대하고 소박함과 자연을 추구하는 MUJI답게 내부 인테리어도 단순, 실용 그 자체입니다. 딱딱한 금속 대신 아늑한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사진 즈샤오청쉬]

[사진 즈샤오청쉬]

[사진 즈샤오청쉬]

[사진 즈샤오청쉬]

객실, 회의실, 헬스장, 공용 서재 외에 MUJI Diner라는 다이닝룸과 MUJI 스토어도 갖추고 있습니다.

MUJI Diner(좌), MUJI 스토어(우). [사진 즈샤오청쉬]

MUJI Diner(좌), MUJI 스토어(우). [사진 즈샤오청쉬]

그런데 무지 호텔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호텔 예약부터 객실 및 부대시설 결제, 그리고 멤버십 서비스까지 메신저 위챗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챗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MUJI 위챗 공공 계정으로 간편하게 객실을 잡을 수 있다. [사진 즈샤오청쉬]

MUJI 위챗 공공 계정으로 간편하게 객실을 잡을 수 있다. [사진 즈샤오청쉬]

위챗 MUJI 공공 계정(公众号)을 통해 간편하고 빠르게 예약을 마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박 비용은 최소 950위안서부터 최대 2500위안 수준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6만~42만 원이죠.

위챗, 결제·마케팅 결합한 신유통 솔루션 제공

Anti-cheap, 저렴한 것을 반대하는 MUJI의 정책이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개업 첫 날부터 사흘간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하네요.

[사진 즈샤오청쉬]

[사진 즈샤오청쉬]

'위챗 호텔'답게 당연히 위챗페이로 모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小程序)을 통해 MUJI 회원이 되면 할인 쿠폰 획득 같은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죠.

위챗 미니 프로그램(小程序)?

필요한 어플을 별도로 다운로드하지 않고 위챗 내 검색 기능 혹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HTML5 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앱 스트리밍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무지 호텔은 왜 위챗을 파트너로 선택했을까요?

위챗페이가 편리해서? 당연히 단순 결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9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위챗 플랫폼을 활용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잠재 고객을 발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위챗을 마케팅/홍보 채널로 활용하려는 거죠.

위챗의 '스마트 신유통' 야욕

지난해 중국 유통 업계를 강타한 가장 핫한 키워드는 신유통(新零售)이었습니다.

신유통이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결제+스마트 물류를 합친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을 활용해 상품의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죠.

위챗을 개발한 텐센트의 야욕(?)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기능과 방대한 유저를 보유한 위챗을 통해 '스마트 신유통'을 강하게 밀고 있는 거죠.

[사진 m.qdaily.com]

[사진 m.qdaily.com]

위챗&스타벅스 콜라보. 매장 결제는 물론 음료 기프티콘 및 기프트 카드 선물, 각종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진 즈샤오청쉬]

위챗&스타벅스 콜라보. 매장 결제는 물론 음료 기프티콘 및 기프트 카드 선물, 각종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진 즈샤오청쉬]

막 첫 걸음을 뗀 무지 호텔을 제외하면 스타벅스가 위챗 스마트 신유통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자체적으로도 훌륭한 멤버십 제도(웰컴/그린/골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챗과 손을 잡은 이유를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스타벅스 콘텐츠를 공유할 시 위챗으로 할인권을 제공함은 물론 스타벅스 위챗 미니 프로그램(星巴克用星说)을 통해 기프티콘과 기프트 카드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는 위챗페이로 결제할 수 있죠(경쟁사 알리페이보다 먼저 스타벅스 결제를 지원했습니다).

위챗과 손 잡은 스타벅스. 그 효과는 어땠을까요? 고객 유치 비용이 1.7위안(약 285원)으로 내려갔고, 발행한 쿠폰 사용률은 20%를 웃돌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국 내 바이럴 마케팅, 재방문(재구매)율 제고, 멤버십 통합 서비스 등에서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유통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와 전략 수립이 절실해 보입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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