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평당 창당에 임하는 자세는 ‘ABC’”…무슨 뜻?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에 임하는 자세를 “ABC”라고 밝혔다.  “Anyone ok. But Chulsoo”라며 “당을 1인 독재로 만들고 촛불 혁명, 적폐청산, 국가 대개혁을 거부하는 안철수만 반대한다”고 했다.

“Anyone ok. But Chulsoo”

박 전 대표는 30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소위 중재파 의원들도 정체성이 같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한다. 안철수 볼모정치, 인질 정치로 잡힌 비례대표 의원들도 함께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강압적인 지시로 울며 겨자먹기식 통합을 추진하는 죄 없는 당직자, 당무위원도 오케이다”라며 “심지어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동의하고 개별적으로 들어오시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있다면 오케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을 사당화한 안철수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평당) 들어와서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맡고, 지방선거 때) 시장, 지사 다 나가라, 저는 그렇게 제안을 한다”며 “되지 않을 일(안 대표의 당 대표직 조기사퇴)을 거기서(국민의당)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을 사당화한 안철수만은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진로를 고민 중인 중재파에 대해 “당의 정체성, 안철수의 리더십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 대표에게) 사퇴하라 요구하고 있다. 전당대회도 불법”이라며 “우리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면 우리와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민주평화당 창당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ABC, 즉 ‘Anyone ok! But Chulsoo!’입니다. 당을 1인 독재로 만들고 촛불혁명, 적폐청산, 국가대개혁을 거부하는 안철수만 반대합니다. 소위 중재파 의원들도 정체성이 같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합니다. 안철수 볼모정치, 인질정치로 잡힌 비례대표 의원들도 함께 해야 합니다. 안철수 대표의 강압적인 지시로 울며 겨자먹기식 통합을 추진하는 죄없는 당직자, 당무위원도 OK입니다. 심지어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동의하고 개별적으로 들어오시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있다면 OK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을 사당화한 안철수만은 안 됩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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