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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다시 큰 폭 오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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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조업종 우량주가 과연 새로운 주도 주로 부상할 수 있겠는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금융·건설·무역 등 소위 트로이카체제로 불리던 비 제조업종이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았던 자동차·전자·철강 등 제조업종에 비해 주가상승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그 동안 금융주의 발을 묶어 놓았던 9천억 원 가량의 5개 시중은행 유상증자 납입 일이 15일로 끝나고 단자·증권 폭의 유상증자 기대감, 제조업종의 노사분규 등이 겹쳐 13일에는 오히려 금융업종 쪽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혼조 속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예컨대 대우투자자문의 강선대 이사는 『제조업종의 악재인 원화 절상과 노사분규는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낸 만큼 크게 염려할 것 없으나 선거 후 대폭 강화될 통화환수가 4∼5월 바닥장세를 가져올 것 같다』고 전제하고 『무역 및 전자·자동차 쪽에서 큰 욕심 없이 선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
이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의 나영승 상무는 『선거 후 주가조정이 다시 있을 것이지만 현재로선 제조업종보다는 비 제조업종, 수출보다는 내수산업 쪽이 유리하고 주가도 금융-무역-건설의 순서로 순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관계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배분에 신중을 기해 제조업종과 비 제조업종에 각각 절반씩 투자하면서 가지고 있는 주식이 크게 올랐다고 판단되면 일단 투자수익을 거두어들이고 급락 시에는 유·무상 증자 등의 개별재료에 따라 선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실전전략을 권하고있다.
증시 활황을 타고 주식투자인구와 거래량 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증권회사들이 기구를 신설·개편하거나 전산화작업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앞으로 우량중소기업들의 공개·상장이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 중소기업부·투자개발부 등을 신설하는가하면 종래 채권·주식 등을 함께 처리했던 인수공모부· 심사부를 업무대상에 따라 채권인수부·주식인수부 등으로 나누는 한편 각종 회사규정 및 사무작업개선을 위한 업무개선부 등을 신설하는 등 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한신증권이 최근 동양에 이어 IBM기종의 32메가바이트용량 컴퓨터를 들여오기 위해 30억 원 규모의 리스계약을 체결하고 전산직 경력사원 10여 명을 채용.
한국신용평가(주)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2백 개 종목을 골라「신평 2백 지수」라는 새로운 주가지수를 내놓았다.
「신평 2백 지수」의 대상종목은 지난 86년과 87년 거래회전비율이 1회전이상인 1백27개 종목과 87년 상반기 중 연평균 거래회전비율이 1회전 이상인 63개 종목, 그리고 회전비율이 1회전 미만일지라도 자본금규모가 큰 대형주로 각 업종을 대표할만한 20개 종목 등 모두 2백10개 종목을 골라 그중 업종간 불균형을 초래하는 10개 종목을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선정했다고.
새로 선보인 신평 지수에서는 올해 1월4일의 종가를 1천으로 놓고 3월말현재 주가지수를 1천2백87·49로 계산함으로써 등락률 면에서 종합주가지수(23·39%상승)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평 지수의 등장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다양한 주가지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상종목 변경에 따른 단속성 문제·종합주가지수와의 유사성 등을 들어 이의를 제기하기도.
정부의 기업재무구조 개선방침에 따라 올해 유상증자 권고법인으로 선정된 상장회사는 77개 사가 될 전망.
정부는 재무구조가 동 업종 평균 자기자본비율 미만이면서 주가는 액면의 1백50%이상으로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를 권고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은행여신제한, 회사채발행정지 등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인데 최근 결산(또는 반기) 실적으로 따져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모두 77사(미 지정된 18개 사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5개 사로 가장 많았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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