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된 마르크스 『자본론』연구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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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학자로선 최초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연구,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전 한신대교수 김수행씨는 최근 『자본론 연구I』을 펴냈다(한길사간).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방법론과 『자본론』에 대한 개괄적인 해설을 담고 있으며 2부는 『자본론』각 편에 대한 주제별 연구를, 3부는 「슘페터」 「케인스」를 비롯한 서구 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급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분석들로 최근 정치경제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가 아니더라도 정치경제학의 기초를 확립한『자본론』은 고전으로 대접받아 마땅한 책.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 『자본론』을 금서로 취급해 왔었다.
최근개방의 물결은 다행히 『자본론』을 비롯한 많은 서적들을 해금시키는 등 우리사회 의 저울추를 정상 복원시키고 있다. 학계에서의 이러한 작업은 주로 국내연구자의 부족 때문으로 외국서적의 번역이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자본론연구I』은 이제 우리사회의 정상복원작업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자본론」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심과 적대감을 경감시키고 「국부론」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위대한 고전이라는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더 이상의 기쁨이 없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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