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오픈에서 뜨겁게 불었던 '정현 돌풍'.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정리했다.
1. 정현은 바나나를 5게임에 한 번씩 먹는다.
정현은 체력 보충을 위해 5게임에 한 번씩 체력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시간이 없을 땐 흰 밥에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다고 한다. 경기 중간 마시는 '노란 물'은 분말 타입의 스포츠 드링크다.
2. 양치질 뒤 딱 6번만 입을 헹군다.
정현은 2017년 11월 한 행사에서 "1년 365일 하는 루틴(독특한 행동)은 양치질을 하고 6번 헹구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이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후 갖게 된 습관이라고 한다.
3. 고글을 쓰고 경기하는 이유는 시력이 나쁜 탓이다.
고도근시와 난시로 교정시력이 0.6 정도 되는 정현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경기에 임했었다. 스포츠용 고글을 착용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안 된다. 격렬한 운동을 하다 보니 땀으로 경기 중간 고글이 흘러내리기 일쑤다.
4. 호주 오픈이 가족 전체가 모인 첫 국제경기였다.
정현은 아버지가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도 실업 선수로 활약하는 '테니스 집안'에서 자랐다. 이번 호주 오픈이 가족 전체가 모인 첫 국제 경기라고 한다. 형 정홍은 다음 달 5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5.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정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현역 병역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서는 1위를 차지해야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현은 2015년 11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에게 기권패했다. 경기 전부터 발바닥 물집으로 고전했던 정현은 2세트 도중 치료도 받았지만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게임스코어 2-5로 뒤지던 상황. 정현은 1세트도 1-6으로 내줬다.
결국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전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그러나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테니스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