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선 금메달 …' 김연아 16일 훈련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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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군포시 수리고등학교 학급 친구들이 준비한 세계 주니어대회 우승 축하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프로축구 경기에서 시축을 했다. 군포=임현동 기자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시니어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2006 세계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안고 14일 귀국한 김연아는 휴식 겨를도 없이 16일 오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과천 링크에서 훈련 스케줄을 잡았다. 어머니 박상희씨는 "평소에도 하루 두 번씩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이번에는 인사해야 할 곳이 많아 당분간 낮훈련은 못하고 야간 훈련밖에 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했다.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해외 전지훈련을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빙상연맹과 협의해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했다.

김연아는 15일 아주 바쁘게 움직였다. 학교에 등교해 반친구들이 마련한 환영파티에 참가했고, 저녁에는 서울월드컵구장을 찾아 프로축구 서울 FC의 홈 개막전 시축을 했다.

"오늘 축구경기장에 처음 가봤다. 축구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몇 번 해 봤다"고 털어놓은 김연아는 "이제는 시니어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점프 기술도 더 연마하고, 새로운 안무를 개발해 기술적인 부분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프리스케이팅 안무를 약간 느리고 우아한 것을 택했다. 앞으로는 빠르면서 진취적인 음악과 안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인 대한빙상연맹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배출된 것은 정말 기적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들과 함께 부모를 만나 최선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carolina@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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