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지하철 시대'… 판암~정부청사 12.4㎞ 16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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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대전에도 지하철 시대가 열린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부산.대구.광주에 이어 네 번째다.

대전지하철은 1996년 10월 착공한 지 거의 10년 만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사업비 1조2000억원, 연인원 366만 명이 동원된 대전 지역 토목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하철 개통에 따라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되는 등 대전시민 생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어떻게 운행되나=16일 오후 3시 개통하는 구간은 1호선 가운데 1단계로 판암역에서 정부청사역까지 12.4㎞다. 나머지 갈마~반석역 2단계 구간(10.2㎞.10개역)은 내년 말 개통한다.

1단계 구간에는 판암~대전역~서대전네거리~시청~정부청사역 등 12개 역이 있다. 운행 열차당(탑승 인원 474명) 전동차는 4개씩 편성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8~12분 간격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하루 248차례 운행된다. 평균 속도는 시속 35㎞. 승용차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판암~정부청사역을 21분 만에 갈 수 있다. 역과 역 사이 운행 시간은 2분 정도다.

대전지하철을 이용하려면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하철 승차권을 구입하면 900원이지만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800원이다.

시는 하루 이용객이 개통 직후 3만1000여 명(수송 분담률 1.7%)에서 2010년에는 8만8500여 명(3.67%)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2013년 개통 예정)과 3호선(개통 시기 미정)은 경전철로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기존 지하철 1호선을 시와 10여㎞ 떨어진 행정도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 사고 걱정 없어요=대전 지하철에서는 '승객이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호선 22개 전 역사에 승객 추락을 방지하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 스크린 도어는 운행 중 발생하는 열차 바람.미세먼지.소음 등이 역 구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역사 내와 전동차 안팎 모두 700도의 고열에도 불이 붙지 않는 난연재를 사용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김광희 사장은 "사고 없는 지하철로 만들어 시민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색다른 대전지하철
차량 사이 문 안 달고 좌석 위 선반도 없애

대전지하철은 서울 등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전동차 폭이 2.75m로 서울 전동차(3.2m)보다 약간 좁다. 길이는 18m로 동일하다. 전동차 사이의 내부 문도 없앴다(사진). 이 때문에 시야가 넓어져 다른 객차에서 발생한 사고나 범죄를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차량 폭이 좁은 만큼 선반을 없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했다. 의자 밑이 터져 있어 가방이나 무거운 짐은 이곳에 넣으면 된다. 지하철 이용시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역에서 구입하는 승차권은 전자칩이 내장된 토큰 형태로 돼 있다. 토큰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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