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수억 원대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로 2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예정된 소환 시간인 10시를 20여 분 넘긴 시간에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찰 관계자 등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옮겨탄 이 전 의원은 추운 날씨 탓인지 모자와 두꺼운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이 탄 휠체어가 포토라인에 다가오자 검찰청 현관에 대기 중이던 기자들은 "다스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눈을 질끈 감고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휠체어를 타고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 치료를 받았다. 애초 검찰은 24일 이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의원이 준비 부족과 건강 문제 등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출석을 오늘로 늦췄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