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4차 산업혁명시대… 2020년까지 일자리 710만 개 사라지고 200만 개 새로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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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산업구조가 바뀌고 고용시장이 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6년 1월 발표한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일자리 변화 전망에서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일자리 수보다는 직무 변화가 더 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며, 고용 형태와 근무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직업의 세계에도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발굴 '2017 신직업'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발굴·제안하는 신직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SBA는 시대적 변화에 기업·교육기관·시민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신직업 발굴, 인재 양성, 취창업을 지원하는 3단계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해왔다.

SBA에서 발굴하는 신직업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거나 기존 직업의 혁신으로 생겨나는, 지속 가능하고 규모가 성장하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을 말한다. SBA에서는 2017년 신직업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발굴된 신직업 중 70개 미래 신직업을 제안했다.

SBA는 발굴·조사→정의·확정→공유·발간의 3단계 프로세스로 구성된 신직업 발굴 체계를 운영한다. 해외 사례, 기업의 인력 수요, 기술 동향 및 빅데이터 분석,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참조해 신직업 후보를 찾고 SBA신직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직업을 정의·확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신직업은 신직업포럼·신직업총서 등을 통해 공유한다. SBA 신직업위원회 강순희 위원장(경기대학교 직업학과 교수)은 “신직업은 혁신이 필요한 기업,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고자 하는 분들의 미래 설계에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 SBA 미래 신직업 총서는 ▶기술과 혁신 ▶창의와 비즈니스 ▶인간과 행복 세 영역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기술과 혁신 영역에서는 융합소프트웨어·3D메이커스·드론·정보보안 네 분야로 나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직무 혁신을 도모하는 신직업을 발굴했다. 융합소프트웨어 분야의 신직업은 소프트웨어 능력을 주 전공에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3D메이커스 분야 신직업은 3D메디컬 모델러와 3D프린터 소재 전문가가 있다. 드론 분야는 상업용 드론 시장의 확대 추세를 반영한다. 사물인터넷이 없는 4차 산업혁명은 생각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필요해진다. 정보보안 분야 신직업은 이런 수요에 기초한다.

창의와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창작마케팅·콘텐츠미디어 두 분야로 나눠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거나 기존 콘텐트 간의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룬 신직업이 발굴됐다. 인간과 행복 영역에서는 공간 및 주거, 헬스케어, 교육진로 서비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안전서비스 등 6개 분야로 나눠 33가지 신직업을 발굴했다.

SBA 주형철 대표는 “SBA 미래 신직업 총서는 미래 세대의 가치 전환을 통해 신직업 활성화와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직업 - 2017 SBA 신직업 총서’는 신직업별로 직업 정보 소개, 발굴 배경, 미래 전망, 기존(유사) 직업 현황, 관련 지식·학습 분야, 관련 직업 종사자 인터뷰(Tip&Tok)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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