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1000주년, 전시로 만나는 전북 역사·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관람객들이 국립전주박물관의 ‘쇠·철·강-철의 문화사’ 유물을 보고 있다. [사진 국립전주박물관]

관람객들이 국립전주박물관의 ‘쇠·철·강-철의 문화사’ 유물을 보고 있다. [사진 국립전주박물관]

올해는 고려 현종이 1018년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는 이름을 지은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이런 뜻깊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특별한 전시들을 연다.

전주박물관, 올해 4대 특별전 진행 #철의 문화, 어보, 고려청자 등 풍성

국립전주박물관은 23일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특별전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은 지난해 12월 개막한 ‘쇠·철·강-철의 문화사’ 등 모두 4개가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순회전인 ‘쇠·철·강-철의 문화사’는 철이 움직인 세계사와 한국사를 살피면서 그 속에서 전북 철문화가 갖는 역사성을 다음달 18일까지 보여준다. 아울러 오는 27일과 다음달 10일 한국과 전북의 철문화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연계 강연회도 연다.

양성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전북은 한반도 남부 지역 최초로 철문화가 유입된 마한의 중심지로 발전된 가야 철문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지역”이라며 “특별전 안에 전북 지역 철문화의 우수성을 녹여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는 ‘전북의 가야’ 특별전이 열린다. 전북의 가야 관련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그동안 문헌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전북 지역 가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다.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까지 영남 서부 지역에서 호남 동부 지역에 걸쳐 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박물관 측은 남원 월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철제초두(다리가 셋 달린 작은 솥) 등 가야 유물 300여 점을 전시하고, 도록도 발간할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어보(御寶)’를 볼 수 있는 특집전도 오는 6월 열린다. 어보는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을 말한다.

올해 고려 개국 1100년을 기념하는 ‘고려청자’ 특별전도 볼거리다. 오는 9월 22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선 전북 부안군 유천리와 전남 강진군에서 출토된 청자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국내·외 박물관들과의 교류 강화 등을 통해 전북 지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