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전고 동문 3명 이색 접전|화려한 경력·JP바람 기대|대전 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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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출마 예상자>
▲이재환(민정)
▲김태룡(민주)
▲송석찬(평민)
▲박충순(공화)
▲최병욱(한겨레)
대덕 연구단지·충남대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신시가지 조성 및 시가 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전의 신개발지로 각광받고 있는 서구는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아 아직 정치바람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곳이다.
현역의 김태룡 민주당 대변인이 일찌감치 중구에서 분 구된 서구를 택해 정착했고 이재환 전 의원은 치열한 공천 경합을 거쳐 다시 연고지로 되돌아왔다.
여기에 박충순 변호사가 공화당 바람을 기대하며 일찍부터 노려와 3파전 양상.
특히 이들 3명은 모두 대전고 동문으로 동문끼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이색 격전지가 되고 있다.
민정당의 이씨는 체육부 차관·국회사무총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뛰는 일꾼 이재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4개 동의 시장·구멍가게·복덕방 등 서민층을 샅샅이 찾아다니는 부지런함을 보이고 있으며 11대 때의 연고가 종횡으로 엮여 있다.
지난달 유성관광 호텔에서 가졌던 저서『해 돋는 한밭』 출판 기념회에는 1천4백여 명의 지역구 유지들이 몰려들어 그의 인간 관계와 지지자들의 폭넓음을 과시했다.
민주당의 김 의원은 충남대 출신의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야당 대변인 직을 세 차례나 역임한 경력과 12대 때 국회 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서구지역 개발에 일역을 담당한 공헌을 내세우며 20% 정도의 골수 야당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뛰고 있다.
본인이 중앙 정치에 매여 있는 동안 부인 장승희 씨가 1월 중순부터 지역구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남편의 재선을 호소.
공화당의 박 변호사는 3월 하순 출마 인사 장 10만장을 배포한 것을 시발로 대전고·충남대 동문, 법조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사조직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새얼굴」임을 내세워 공화당의 새 야당 상 부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특히 김종필 총재의 법률 특보로 김 총재의 오른팔임을 강조해「JP바람」유도에 노력하는 한편 대통령 선거 때의 JP 지지세력을 그대로 표로 굳힌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평민당의 송석찬씨와 한겨레당의 최병욱씨는 민주화 투쟁과 카톨릭 농민 회 활동을 내세워 진보세력에 호소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혁신적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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