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미 영화사 비디오시장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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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한국에 상륙한 미국영화사들이 비디오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미국 메이저영화사의 세계 비디오판권을 가진 CIC(Cinema International Corperation)는6월부터 국내의 삼화비디오 프로덕션(대표 신현택)을 통해 미국영화비디오를 직배할 계획이다.
CIC는 이미 서울 장충동 D빌딩에 사무실을 개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CIC는 6월부터『백 투 더 퓨처』『위트니스』『인디애나 존스』『톱 건』『플래시 댄스』『사관과 신사』등 최근 3∼4년 동안 국내에서 크게 히트했던 화제작의 비디오를 매달 6편씩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비디오시장이 보다 성숙하면 더욱 많은 작품을 쏟아 부을 움직임이다. CIC는 이미 6백94편의 영화비디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한국의 비디오시장이 좁다』는 이유로 국내업자에게 비디오수출을 거부해왔었다.
그러나 최근 영화사가직접 상륙하고 VTR보급이 크게 늘어나자 직접 배급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디오업계는 현재 국내의 VTR 공급 대수가 1백80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면서 올림픽특수에 힘입어 올 연말이면 2백20만∼2백50만대에 이르러 비디오시장이「폭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영화비디오시장 공급물량은 월80∼1백 편 정도의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영화가 30∼35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규모로 볼 때 CIC가 우선 월6편씩을 직배키로 한 것은 물량 면에서 그리 큰 변화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내놓을 영화가 인기 높은 화제작들이기 때문에 기존 시장이 적잖은 타격을 볼 것으로 보인다.
CIC의 진출에 따라 기존 영화(특히 미국영화)시장을 지배해온 대우비디오를 비롯한 영화비디오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 MGM의 영화를 사들여 공급해온 대자비디오는 최근 이들과 새로 2백 편을 계약, 6월부터 화제작들을 대량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6월부터는 국내 미국영화비디오시장을 놓고 CIC와 대우의 한판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또 다른 미국메이저영화 비디오사인 CBS-폭스사도 올 가을께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CIC가 6월부터 직배할 예정인 영화비디오는 다음과 같다.
◇6월=『위트니스』『레이더스』『지옥의 7인』『백 투 더 퓨처』『하워드 더 덕』『마이애미 바이스』
◇7월=『인디애나 존스』『13일의 금요일』『플래시 댄스』『캣 피플』『스카페이스』 『스트리트오브 파이어』
◇8월=『톱 건』『작은 신의 아이들』『사관과 신사』『조스I』『스팅』『플레이 미스티 포 미』<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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