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화형식’에 北 “최고 존엄 모독…보수패당, 히스테리적 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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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22일 서울역에서 인공기 화형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원진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22일 서울역에서 인공기 화형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서울 방문이 있던 22일 대한애국당 등 일부 보수단체가 북한 인공기 및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운 것과 관련해 북한이 “용납 못할 만행”이라며 맹비난했다.

23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보수패당에 차례질 것은 가장 비참한 파멸뿐이다’는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명은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까지 감행하면서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어떻게 하나 칼질을 해보려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조선 보수패당들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망발들을 마구 줴쳐대고(떠들어대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망동 짓까지 서슴없이 저질러 만인의 치솟는 분노와 증오를 자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오늘의 흐름을 가로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보수패당을 단호히 제압하고 역사의 무덤 속에 집단매장해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현송월 삼지연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이 강을 방문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한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했다”며 한반도기와 인공기·김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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