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강 길 '부상 지뢰'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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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아쉬울 때다. 플레이오프를 한달 남겨둔 프로야구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9연승의 깃발을 치켜든 기아(3위)는 파죽지세로 내달리며 삼성(2위)을 압박한다. 또 LG(5위)는 SK(4위)의 발목을 잡기 위해 오는 6일 시작하는 SK와의 2연전에서 마지막 일격을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의 판도는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최대 변수는 부상이다. 그것도 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주전급 '장수'들의 부상이다. 뜻하지 않은 전력 차질에 팀마다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달 27일 에이스 임창용이 성적 부진에다 코칭 스태프에 대한 항명 파동으로 2군으로 떨어졌고, 마무리 노장진은 계속 삐걱거린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브리또가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김재걸.박정환 등 백업요원을 동원하고 있으나 시즌 20개 홈런을 기록 중인 브리또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버거워 보인다. 공.수의 힘이 빠진 탓인지 삼성은 지난달 31일 최하위 롯데에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주춤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경기 감각을 익힌 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 문제가 없다"며 여유있는 태도다. 그러나 2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기아의 맹추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눈치다.

SK도 비상이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투수진의 핵심에 있었던 채병룡이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3주 진단이라 사실상 정규시즌 출장이 어렵게 됐다.

SK는 이승호.정대현.김원형 등 주전 투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2군으로 내려가 있던 터였다. '울고 싶은'SK에 채병룡의 부상은 '뺨을 때리는'격이 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SK는 1일까지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이 틈에 LG는 꺼져가던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편 LG는 2일 잠실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와 선발 투수 장문석의 8이닝 1실점 호투로 두산을 7-1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기아-삼성의 대구경기, SK-한화의 대전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백성호 기자

*** 2일 전적

▶잠실

두 산 000 010 000│1

L G 114 000 10×│7

이경필, 이재우(4), 차명주(6), 권명철(7), 전병두(8):장문석, 류택현(9)

(승) 장문석(8승5패) (패) 이경필(6승12패) (홈) 조인성○16(3회3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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