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황창규·김동관 … 다보스포럼에 발길 이어지는 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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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태원

최태원

최태원 SK회장, 황창규 KT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재계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총출동한다. 23~26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 연례 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 주제는 ‘공유의 미래 만들기’ #평창의 밤 행사 마련 올림픽 홍보 #김영훈 대성 회장은 15년째 참석

이 행사 단골손님인 최태원 회장은 2년 만에 다시 행사장을 찾는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을 보냈던 그는 이번에는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마침 올해의 행사 주제가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만들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다.

최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공유 경제’와 맥이 닿는 부분이 많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와 공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 인프라’의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연설을 하는 등의 일정은 없다”며 “각국 정·재계 리더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 외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5일(현지시간)에는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관

김동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9년 연속 그룹을 대표해 참석한다. 김 전무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과 비전을 소개하고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3년 포럼의 차세대 유망주를 꼽는 ‘영 글로벌 리더’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다보스에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 이를 해외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황창규

이 밖에 황창규 KT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행사에 참석한다. 황창규 회장은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소개와 함께 이를 처음 적용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훈 회장은 지난 2004년 행사에 처음 참석한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 참석한다. 다보스포럼 단골 손님 중 하나인 조현상 효성 사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불참한다. 정 부회장은 2014년에 참석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다보스를 찾았다. 올해 2년 연속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불참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최근 대·내외 일정이 부쩍 많아져 참석을 못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서는 정 부회장 대신 연구개발 담당 양웅철 부회장이 참석해 자율주행,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등의 트렌드를 살펴볼 계획이다.

2015년과 2016년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허창수 GS 회장은 전경련이 열었던 ‘한국의 밤’ 행사가 외교부로 이관되면서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국가 수반 및 정계·재계·학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토론을 통해 글로벌 어젠다를 제시하는 국제 행사로 약 3000여명이 참석한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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