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세가늠 도상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공천자가 확정되자 각 당은 상대당들의 명단을 놓고 우열을 가늠해보는 도상게임이 한창이다.
민정당은 대구·경북·강원·충북에서, 민주당은 부산과 경남 일부에서, 평민당은 광주·전남에서, 공화당은 충남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 기반을 기초로 하여 각 당은 당선 가능지역을 선정하고 있는데 현재 △민정당은 80여석▲민주당·평민당은 각각 30여석 △공화당은 10여석을 안정권으로 꼽고 있다.
민정당의 선거 관계자들은 현재 지역구의 35% 수준인 80여석이 안정권에 이미 진입해 있고 20%인 45석이 우세성 경쟁지역으로, 또 비슷한 의석수가 경쟁지역으로, 나머지 25%인 50여석만이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여당의 지지기반인 강원·충북·대구·경북 등의 총52개 지역구 가운데 불과 8∼9석만 제외하고는 전부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민주·평민·공화당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경남·전북·충남에서도 반타작쯤은 해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다만 김영삼씨가 출마키로 한 부산의 15개 지역구 가운데 유력한 곳은 남구 (유흥수) 와 금정구(김진재) 2곳 정도며 광주는 광산을 제외하고 어려운 상태고 전남은 18개 지역구 가운데 구례-승주(유경현)광양(김종호) 강률-완도(김식) 영암(이환의) 등 4곳만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서울의 경우 42개 지역구 가운데 현재 우세한 곳은 10개 미만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야당표가 갈리면 30% 목표 (13석) 달성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32개 지역에서 우세하고 45개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예상.
민주당은 경합지역에서 절반 정도가 이긴다면 제1야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세지역의 반은 서울과 부산에 몰려 있고 경쟁지역도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서울과 부산에 몰려 서울·부산 대책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의석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여당 견제 바람이 불 경우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다른 두 야당보다 더 갖추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평민당의 경우 서울과 전남을 주축으로 당선 가능지역을 29곳, 경쟁지역을 4O여 곳으로 잡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와는 상황이 다르나 호남지역이 다시 응집할 경우 이 지역에서 당선율은 높아지나 서울과 중부지역은 오히려 역작용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전북지역이 의외로 약해 현재는 14개 지역중 유일하게 이리 등 1∼2곳만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어 전북 지역과 수도권 지역 결과가 제1야당으로의 도약 여부를 결정하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야당중 가장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이 공화당이다.
공화당은 충남북 5곳, 강원 2곳 등 11개 지역에서 우세를, 충남·경북·강원·경기를 축으로 32개 지역에서 경합을 보이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평민당 간의 고질적인 싸움 덕분에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거결과가 의외로 좋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계산상일 뿐 선거는 여야 후보가 맞부딪치는 동태적인 운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로 볼 때 초반의 예상 분석은 중반의 변수, 막판의 바람에 따라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문창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