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여자아이스하키팀 발언 "사과드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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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ㆍ국방부ㆍ통일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ㆍ국방부ㆍ통일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와 관련, ‘팀이 메달권 밖에 있어 단일팀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19일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ㆍ국방부ㆍ통일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가보훈처 등의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다.

"오해의 소지 있었다"며 공개 사과해 #외교부ㆍ국방부ㆍ통일부 등 업무보고 #평창 계기로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제시

이 총리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 밖”이라며 “우리 선수들도 (북한 선수 추가에)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다”고 밝혔다.

5개 부처의 업무보고 주제는 ‘평창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평화’였다. 외교·안보 관련 부처의 업무보고에 문체부가 낀 이유다. 각 부처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에도 남북대화를 이어가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만들어진 긴장 완화 분위기를 비핵화 대화로 연결하는 데 외교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남북 대화를 진행하면서 북한과 미국을 대화 프로세스에 편입시켜 남북-북미 대화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양자나 다자 대화를 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앞줄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앞줄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통일부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협력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남북대화 정례화 방안을 보고 했다. 산림ㆍ종교ㆍ체육ㆍ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ㆍ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도 했다. 다만 이런 모든 교류는 대북제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시도하면서 국군포로ㆍ납북자ㆍ억류자 문제 해결도 노력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유지하는 한편 북한과 대화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북한 선수ㆍ응원ㆍ예술단 등의 통행 문제로 열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군사분계선 지역 긴장 완화도 논의하는 군사당국회담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2022년까지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며, 군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육군ㆍ해병대)로 단축한다.

문체부는 8월18일 시작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년 여름ㆍ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남북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을 성사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장기적으론 2030년 월드컵을 남북과 중국ㆍ일본이 공동유치하도록 청사진도 내놓았다.

이철재ㆍ유지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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