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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밖에선 대쪽, 집에선 친구 같았던 아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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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⑤ 유승민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다. 대구 대륜중학교에 다니던 때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을 부산과 통영으로 갔었다.

당시 아버지는 부산 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계셨는데 나를 데리고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 멀리 부산 앞바다를 보여주고 공원의 사진사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돌 때 찍은 가족사진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형 그리고 오른쪽 어머니 무릎에 안겨 있는 게 나다. 아버지(고 유수호 전 의원)는 박정희 정권 때 정권의 미움을 사는 판결을 여러 번 내린 대쪽 판사였다.

유신헌법이 공포된 후 정권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법관 44명이 재임명에서 탈락하였을 때 법복을 벗으셨다. 언제나 “의협심을 가져라, 남자가 절대 비굴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던 분이었지만 막내인 나한테는 재미있는 농담도 곧잘 하신 친구 같은 아버지셨다.

경북고 학생 시절 설악산으로 수학여행 갔을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맨 왼쪽이 나다. 경북고를 다니던 때는 ‘고교 야구의 황금기’로 불리던 때였다. 경북고는 대통령기, 봉황기, 청룡기 등 전국 대회를 휩쓸며 전설을 써내려갔다.

당시 경북고 재학생들은 야구부가 대구에서 경기하게 되면 응원단으로 동원되곤 했는데, 대구 야구장에서 목청 터져라 응원하던 까까머리에 검정 교복을 입은 옛날 사진을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홍릉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절의 모습이다. 정치하기 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KDI(한국개발연구원)라는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경제력 집중과 재벌정책, 기업지배구조, 공정거래, 정부규제, 산업정책, 공기업정책 같은 분야를 맡아 이 주제들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KDI에서의 일과 삶은 30대 젊음을 불태울 만큼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도 컸다.

2015년 7월 1일 원내대표 사퇴 압박을 받던 중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로 향하는 모습이다. ‘원내대표 사퇴 권고’라는 의총의 결론을 따라 2015년 7월 8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6월 25일부터 사퇴한 7월 8일까지 13일은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58년 개띠 인생 샷을 보내고 50만원 상금 타세요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58년 개띠 여러분의 앨범 속 사진을 기다립니다.
응모해주신 사진과 사연은 중앙일보 [더,오래]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독자의 호응이 컸거나 공유·공감·댓글이 많았던 응모작 4편은 각 50만원의 상금도 드립니다.

응모 대상: 58년생(본인은 물론 가족·지인 응모도 가능)
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①자기소개와 현재 프로필 사진
②추억 속 5장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사연(각 300자 이상)
※사진은 휴대폰이나 스캐너로 복사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세요
③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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