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 '주말여행'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 소설가 홍성원(69) 씨가 1976년 발표한 첫 소설집 '주말여행'(문학과지성사)이 발간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개정판으로 나왔다. 1960~70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내면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중.단편 7편이 실려있다. 문학과지성사는 기존 스테디셀러 가운데 한 권씩 골라 해마다 '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낸다. 이번이 첫번째 소설집 특별판. 324쪽, 9000원.

◆1980년대 대표적 민중시인 중 하나였던 하종오(52) 시인이 신작시집 '지옥보다 낯선'(랜덤하우스중앙)을 발표했다. 시인은 최근 몇 년새 해마다 시집을 펴낼 만큼 활발한 창작열을 보여왔다. 이번 13번째 시집은 도시 밑바닥 삶을 응시한다. 시인에 따르면 도시는 황량하다.'자신들의 체온이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밥'('세 사내'부분)인 세상이다. 160쪽, 6000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소설가인 김다은(44) 씨가 흥미로운 형식실험을 벌였다. '이상한 연애편지'(생각의나무)란 장편소설에서다. 소설을 오로지 58편의 편지만으로 완성했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발단은 한 통의 연애편지. 편지도 문학이라는 저자의 단상이 저자후기 대신 들어있는 것도 이채롭다. 312쪽, 9800원.

◆불교문학 계간지인 '불교문예' 편집위원인 문숙(44) 시인의 첫 시집 '단추'(천년의시작)가 나왔다. 장롱 밑에서 먼지에 쌓인 단추를 주으며 '어느 가슴팍에서 떨어져 나온 것일까'('단추' 부분)라고 중얼거리는 대목에서 시인의 부지런함을 읽는다. 일상에서 길어올린 시상이 묵직하다. 120쪽, 6000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