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베이직하우스 월드컵 겨냥한 '이순신장군'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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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빨갰다. 너도 나도 붉은 티를 입고 거리로 뛰쳐나와 함성을 질러댔다. 태극기를 두르고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축구대표팀은 4강신화를 일궈냈고 우리는 세계를 놀래 켰다. 너무나 행복했던 2002년.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얼마 전 난데없이 이순신장군이 TV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광화문이 나오더니 곧이어 세상을 굽어보는 당당한 장군의 위용이 슬로우비디오로 천천히 멀어져 갔다. 그런데 잠깐, 뭔가 좀 이상한데? 아니 왜 장군께서 붉은 옷을 입고 계시지? 라는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붉은악마 공식 응원복이 바람에 휘날리며 대미를 장식한다.

이 독특한 광고의 주인공은 바로 베이직하우스. 우리에겐 캐주얼 의류로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붉은악마는 슬로건 변경과 보다 열정적인 2006년을 위해 그에 맞는 새로운 응원복이 필요했고 이에 베이직하우스가 야심 차게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자 반응은 뜨거웠고 이를 소재로 월드컵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순신장군 옷 입히기 프로젝트’의 서막이었다.

수많은 회의가 반복되던 중 소재의 차별화를 위해 ‘이순신 장군’이라는 모티브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응원의 메카 광화문의 주인이며 2002년 역사의 증인인 동시에 남다른 열정을 소유하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2006독일대첩’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을 담아 장군께 미리 옷을 입혀 드리는 것이었다. 참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광고의 리얼리티를 위해 동상은 직접 촬영을 했다. 지금까지 이순신장군을 이용한 광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촬영을 한 광고는 없었다고 한다. 광화문 앞에 크레인이 올려지고 밤이 되길 기다려 큐 사인이 들어갔다. 주변의 사람들이 웅성대고 길 건너 건물에서는 야근하던 사람들이 창 쪽으로 몰렸다. 관중을 의식해서인지 조명을 받은 이순신장군은 한 층 더 위용을 자랑했다. 동상 특유의 투박함과 거칠음이 세세하게 살아났다. 금방이라도 호령 할 것 같은 까만 눈동자와 굳게 쥔 장검 앞에서 벌써부터 독일월드컵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 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이어진 강행군. 1월의 칼바람이 엄습했지만 장군 앞에서 차마 떨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장군은 그렇게 우리와 함께 그날을 같이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독일대첩”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2002년의 기세를 몰아 저 멀리 타국 땅에서 고군분투할 우리 선수들에게 열정의 응원을 보내자. 광화문의 이순신장군처럼 묵묵히 제자리에 서서 정열의 메아리를 울리자. 이순신 장군의 기백으로 그 날을 맞이하자. 우리 모두 그 날을 향해 'Reds, Go Together'!

▶ 베이직하우스 CF '이순신장군'편 보기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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