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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마돈나의 자녀교육..."체벌은 학대""나 아니면 누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팝 가수 켈리 클락슨(35). 뛰어난 가창력 외에도 소탈한 성품과 솔직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새해 벽두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자녀 훈육 방식, 구체적으로는 체벌을 둘러싼 발언이 문제가 됐다.

팝가수 켈리 클락슨(왼쪽에서 셋째) 가족이 함께 촬영한 2016년도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

팝가수 켈리 클락슨(왼쪽에서 셋째) 가족이 함께 촬영한 2016년도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

켈리는 올해 3살짜리 딸 리버와 돌박이 아들 레미, 그리고 남편 브랜든 블랙스톡의 전처가 낳은 두 아이도 키우고 있다. 그런 켈리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세살 된 딸아이를 교육적 목적으로 때릴 때가 있다고 밝혔다. "적당한 체벌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3살 된 딸 리버와 원더우먼 사인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켈리 클락슨. 그는 아이들을 훈육 목적으로 체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살 된 딸 리버와 원더우먼 사인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켈리 클락슨. 그는 아이들을 훈육 목적으로 체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훈육을 목적으로 아이를) 때리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나는 찬성한다. (중략) 다만 아이에게 분명히 경고한 후, 말을 듣지 않을 시 엉덩이를 때리는 정도다. 힘을 실어서 내리치는게 아니라 찰싹 때리는 정도. 하지만 집밖에선 잘못한 것으로 보일테니 이것도 할 수 없고 어렵다"고 말했다. 켈리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교육적 목적으로 체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선 '자녀를 바르게 키우려는 사랑의 매'라고 옹호하는 사람과 '아이를 때리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는 반대파로 극명하게 갈렸다.

학계에선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엉덩이를 때리는 가벼운 체벌 조차도 성장기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세계 지역과 인종을 막론하고 체벌을 금지하는 추세다. 1979년 세계최초로 체벌금지법을 마련한 스웨덴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 50개국이 현재 법으로 부모의 자녀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가벼운 체벌로 시작된 폭행이 아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는 아동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럼에도 "내 자식은 내 방식으로 가르친다" "어려서부터 엄하게 키워야 예의범절을 제대로 익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내 자식을 내가 혼내지 않으면 누가 제대로 가르치나"라며 매를 들었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요즘 부모들. 이런 심정은 미국의 유명셀럽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마돈나 

마돈나와 입양한 아들 데이비드.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마돈나는 지난해 명문구단이 있는 포르투갈로 거주지를 옮겼다.

마돈나와 입양한 아들 데이비드.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마돈나는 지난해 명문구단이 있는 포르투갈로 거주지를 옮겼다.

가수 겸 배우인 마돈나는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 루데스 레온과 로코 리치, 그리고 4명의 입양아를 키우고 있다. 그는 아이가 약속,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체벌을 불사 않는 강한 어머니다. 입양 아들 데이비드가 “말을 타지 말라”는 마돈나의 말을 듣지 않자, 크게 혼을 내며 때린 적이 있다. 데이비드의 친아버지가 “마돈나가 데이비드의 엉덩이를 때리는 모습을 눈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 왼쪽부터 둘째딸 사샤, 버락 오바마 내외, 큰딸 말리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 왼쪽부터 둘째딸 사샤, 버락 오바마 내외, 큰딸 말리아.

두 딸 말리아와 사샤를 8년간 백악관에서 키운 미셸 오바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의 엉덩이를 때린 경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후 체벌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 번, 아니 두 번 정도 체벌 한 적 있지만 곧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체벌이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는 데 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체벌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감정을 잠재우기 위한 행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맷 데이먼  

네 아이의 아버지인 영화배우 맷 데이먼은 영화 ‘더 브레이브’에서 텍사스 경찰로 나와 동행자 소녀를 호되게 때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실제 삶에선 반대다. “아이들은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는 교육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어릴 때 말을 듣지 않아 고생한 이야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한 명이 울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도 따라 울었고, 나도 같이 울고 싶었다”고. 특유의 인내심과 깊은 부성애로 힘든 시기를 극복한 의지의 아버지.

핑크

모터크로스 레이서인 남편 캐리 하트와 6살된 딸 윌로(오른쪽)를 키우고 있는 가수 핑크(왼쪽).

모터크로스 레이서인 남편 캐리 하트와 6살된 딸 윌로(오른쪽)를 키우고 있는 가수 핑크(왼쪽).

가수 핑크는 2010년 한 인터뷰에서 체벌에 관한 생각을 묻자 “훈육을 위해선 부모가 때릴 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출산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귀여운 딸아이에게 손을 댈 수 없다며 체벌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핑크. 하지만 남편은 별개인 모양이다. 핑크는 출산 후 한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마음 놓고 때리는 사람은 남편 한사람 뿐이다. (폭력 없이는) 남편은 내 말을 도통 듣질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닉 캐논  

닉 캐논(맨 왼쪽)과 전처 머라이어 캐리(왼쪽에서 셋째).

닉 캐논(맨 왼쪽)과 전처 머라이어 캐리(왼쪽에서 셋째).

흑인 가수 닉 캐논은 머라이어 캐리와 결혼해 이란성 쌍둥이인 딸 먼로와 아들 모로칸 캐논을 낳았다.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재결합설이 나올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육아 협력 체제도 확실하다. 다정할 것 같은 닉은 의외로 체벌 찬성파. “예의 바른 아이로 기르기 위해선 어머니와 아버지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캐리는 아이를 때릴 필요 없다. 체벌은 아버지인 나의 몫”이라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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