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6일 권력기관 개혁안을 발표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자신이 사법시험(사시)를 통과하지 못한 분풀이로 권력기관을 개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와대의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본인이 사법시험을 통과 못 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권력기관 개편하고 검찰의 힘을 빼고 있다”며 “참 나는 측은하다고 생각한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권력을 잡았다고 한 철을 날뛰는 것을 보면 참 측은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영화 ‘1987’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질질 울면 안 된다. 지도자는 돌아서서 우는 것이지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다”며 “걸핏하면 질질 울어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일으킨 것은 경찰인데 안보수사권 등 모든 것을 경찰에게 줘서 경찰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권력기관은 견제와 균형이 유지돼야지, 한 기관에 전부 몰아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하지 않고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휘말려 지금 화려하게 또 남북회담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그것은 북한의 핵 완성 시간을 벌어주는 작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은 사람이자 출발점은 DJ다. DJ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정치쇼를 이용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는데 북한의 핵 개발은 그때부터 본격화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수십억 달러를 북한에 제공하고 남북정상회담 쇼를 했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는 ‘조 수석이 사시를 통과 못 했다’고 말했지만, 조 수석은 과거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스스로 사시를 보지 않고 법학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