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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유력한 '강릉 아트센터' 이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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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트센터 전경. [사진 강릉시]

강릉 아트센터 전경. [사진 강릉시]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강원 강릉시 아트센터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이 열릴 전망이다.

강릉시 "강릉 아트센터 최첨단 시설 최적의 장소" #지난해 12월 문열어 988석 수용 복합 공연시설 갖춰

남북은 지난 15일 140명 규모의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을 남측에 파견, 서울과 강원 강릉에서 공연하기로 합의했다.강릉시 관계자는 16일 “삼지연 관현악단이 공연할 장소로 강릉 아트센터가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교동 올림픽파크 내에 문을 연 강릉 아트센터는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1만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642㎡ 규모로 476억원이 투입됐다.

콘서트·뮤지컬·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복합공연 시설로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강릉에서 관람객을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이 유일하다. 하지만 전용 공연시설은 아니어서 음향시설과 무대 설치가 어렵다.

최용규 강릉시 공보팀장은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최상의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를 11월 준공해 최근 개관을 마쳤다”며 “아트센터는 음향시설과 조명·무대 설치가 자체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장소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강릉 아트센터 대공연장. [사진 강릉시]

강릉 아트센터 대공연장. [사진 강릉시]

최명희 강릉시장도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 최 시장은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응원단·예술단의 숙소로 강릉 오죽 한옥마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공연은 최근 오픈한 최첨단 시설의 강릉 아트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트센터는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27m로 대폭 좁히고 객석 간의 거리를 95㎝로 확보해 공연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3층에 유아와 동반할 수 있는 가족실이 마련됐으며 승강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이동이 용이하다. 로비에 북카페 등 편의시설도 있다.

특히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무대 면적은 1093㎡다. 아트센터는 겨울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장소,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 등으로 활용된다.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아트센터 2월 공연 일정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 아트센터 프로그램 일정표에는 대공연장은 2월 7∼12일까지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7∼9일은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하고 10∼11일은 안나 카레리나 코리안 심포니, 12일에는 허난설헌 수월 경화를 각각 공연한다. 2~3일, 16일 야간에는 평창 겨울음악제도 준비 중이다.

강릉 아트센터 대공연장 객석. [사진 강릉시]

강릉 아트센터 대공연장 객석. [사진 강릉시]

강릉 아트센터 관계자는 “북측 공연단이 동계올림픽 개막 전후에 공연하게 되면 기존 국립발레단의 공연 계획 일부가 변경될 수 있다”라며 “북측이 공연을 위해 가져올 장비 등의 규모와 북측 관계자의 현장 확인을 거쳐야 정확한 공연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소 등 세부 내용은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사전 점검단의 강릉 방문 후 결정될 전망이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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