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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만나려다 쫓겨난 류여해 "이게 바로 사당화의 증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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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류여해 전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류여해 전 최고위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이 술렁였다. 홍준표 대표의 신년 인사회가 예정돼있던 이날, 홍 대표가 도착하기 10분 전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미친X' 욕설 난무, 30분간 아수라장

참석자들은 류 전 최고위원에게 “거긴 당 대표 자리다. 당신은 당원도 아닌데 왜 여기 앉아있느냐”고 소리치며 끌어내려 했다. '미친X' 등 거친 욕설도 나왔다. 그러자 류 전 최고위원은 “손 대지 말라. 위해와 위협을 가하는 것은 협박죄에 해당된다”고 강력히 저항했다.

사회자는 “당원이 아닌 분은 나가달라”며 행사를 지연시켰다. 실랑이 끝에 류 전 최고위원은 30여분만에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나가면서도 “이게 바로 사당화의 증거”라고 소리쳤고 이 모든 상황은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만나려다 쫓겨나고 있다. [류여해 페이스북]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만나려다 쫓겨나고 있다. [류여해 페이스북]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이후 홍 대표에 대한 막말 행위 등으로 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류 전 최고위원은 “재심에서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전 여전히 한국당 당원이자 최고위원”이라며 “제가 최고위원이니 당연히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홍 대표에게 재심 청구를 했는데 왜 당 윤리위가 열리지 않는지, 대구 당협위원장과 대표직 중 택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류여해 페이스북

류여해 페이스북

류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홍 대표를 만나서 당신은 보수 우파의 큰 집이 될 수 없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며 ”오늘 많이 힘이 드네요“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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