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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제임스 최 호주대사 "평창올림픽, 한국 더 알리는 계기 되기를..."

중앙일보

입력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선 제임스 최(가운데) 주한호주대사와 방송인 샘 해밍턴(오른쪽 둘째). 김지한 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선 제임스 최(가운데) 주한호주대사와 방송인 샘 해밍턴(오른쪽 둘째). 김지한 기자

"너무 짧았어요. 그래도 짧은 구간에 좋은 인상을 받고 달렸습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외교 사절’.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대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외교관으로서 마라톤을 통해 부임한 나라의 문화를 익혀 온 최 대사는 1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인근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봉송주자로 참여했다. 약 200m 구간을 달린 최 대사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에게 성화를 전달하며 임무를 마쳤다. 그는 "진행하는 분들이 천천히 뛰라고 해서 막 뛰고 싶어도 못 뛰었다. 그래도 응원해주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하는 계기가 됐다.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이민간 최 대사는 61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6년 12월 주한 호주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외교관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해 2시간58분39초에 42.195km 풀코스를 달려 '서브 3(3시간 이하)'를 달성했다.

호주의 겨울스포츠에 대해 최 대사는 "호주 하면 사막, 해변 등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스키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한국 스키대표팀이 호주에서 훈련했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돼 있다. 호주 동남부 지역에 좋은 스키장도 많다"고 소개했다. 호주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60여명의 선수를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파견될 계획이다. 최 대사는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굴 스키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3위권 내에 자주 입상하는 맷 그레이엄이 호주의 대표적인 모굴 선수다.

 성화봉송 참가한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둘째날인 14일 오전 성화주자로 나선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가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2018.1.14   superdoo82@yna.co.kr/2018-01-14 09:22:1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성화봉송 참가한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둘째날인 14일 오전 성화주자로 나선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가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2018.1.14 superdoo82@yna.co.kr/2018-01-14 09:22:1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로 대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최 대사는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남북 교류가 이뤄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 "남북이 합의하는 모든 결정을 호주는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해 최 대사는 "한국의 인식을 더 높이고, 그 정신이 전세계에 더 퍼져나가는 겨울올림픽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한호주대사로서 한국과 호주 선수단의 선전을 함께 기원했다. 그는 "호주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호주 대사로서 한국 대표도 함께 응원하겠다"면서 "올림픽 기간엔 평창과 강릉도 찾아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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