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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비상'발령…15일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 무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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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물러가고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새벽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데다 전날부터 대기가 정체되면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농도는 15일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돼 환경부가 14일 미세먼지 저감 비상조치를 발령했다. [뉴스1]

한파가 물러가고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새벽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데다 전날부터 대기가 정체되면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농도는 15일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돼 환경부가 14일 미세먼지 저감 비상조치를 발령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등 수도권에 올겨울 들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15일에는 처음으로 출퇴근 시간 서울 지역 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된다.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도 시행된다.

14일 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나쁨' #15일에도 미세먼지 '나쁨'으로 예보돼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로 발령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이번이 처음 #서울시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 폐쇄 #15일 오전 6시~오후 9시 적용돼

환경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기준으로 미세먼지 예보의 '나쁨' 기준인 ㎥당 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고, 16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것으로 예보된 데 따른 것이다.
비상 저감 조치가 내려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지난달 30일이 주말이어서 대중교통 무료 이용이나 차량 2부제는 시행하지 않았다.

이번 비상 저감 조치 발령에 따라 서울에서는 15일 첫차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출퇴근 시간 서울 지역 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된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인천과 경기도에 소재한 대중교통은 제외된다.
서울시는 또 오후 9시까지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행정·공공기관 직원 소유의 차량 중 홀수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고 짝수 차량은 운행해서는 안 된다.
차량 2부제 적용 시간은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차량 2부제가 시행되면 11만9000대의 차량 운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했다.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의 직원 52만7000명 중 승용차 통근 비율이 45%인 점을 고려한 수치다.
15일에도 미세먼지 오염이 이어지고, 16일에도 오염도가 '나쁨'으로 예상되면 비상저감 조치는 16일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한파가 물러가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서울=뉴시스】

한파가 물러가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서울=뉴시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수도권 83개 사업장과 518개 공사장의 운영 단축도 실시될 예정이다.
사업장 중에는 열병합발전소(단축 운영 목표 최대 17.6%)와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최대 50%),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최대 44%) 등이 포함됐다.
건설공사장에서는 노후 건설기계 이용을 자제하거나 물 뿌림 차량을 운행하는 등 미세먼지 억제 조치를 하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57㎍/㎥이었고, 인천은 54㎍/㎥, 경기도는 67㎍/㎥로 '나쁨' 기준인 50㎍/㎥를 초과했다.

오염 원인은…바람 잔잔하고 대기역전까지 발생한 탓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4일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한 것은 기온 상승으로 습도가 높아지고, 중국 북부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풍속이 낮아져 대기 정체가 발생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수분에 녹아들고 미세먼지로 뭉쳐지는 등 미세먼지 2차 생성 현상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반도 상공으로 비교적 기온이 높은 기류가 유입돼 다소 강한 대기역전층이 형성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데, 야간에 지면이 냉각되거나 따뜻한 기류가 유입될 경우 고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기온이 상승하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대기역전 현상이라고 한다.
대기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공기층이 안정돼 오염물질 확산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에는 국내 정체가 강하게 발생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으나, 15~16일에는 중국 북동지역 등에서 수도권으로 기류가 유입되면서 오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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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 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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