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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하면 안 되냐?" 요청에 정우성이 보인 반응

중앙일보

입력

[사진 미오TV 유튜브 캡처]

[사진 미오TV 유튜브 캡처]

배우 정우성이 파업 중인 KBS 새노조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가 'KBS 사장' 제의를 받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다.

정우성은 4일 KBS 새노조가 서울 영등포 CGV에서 개최한 영화 '강철비' 단체 관람 문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의 사회를 맡은 KBS 새노조 측 아나운서는 정우성이 최근 KBS 뉴스에 출연해 KBS 정상화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정우성은 "처음부터 그런 발언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며 그날 KBS 정상화에 대해 언급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우성은 "방송 날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보안 요원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며 "이 분위기는 뭐지? 왜 이렇게 삭막할까? 누가 누구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힘으로 제압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사진 KBS 뉴스집중]

[사진 KBS 뉴스집중]

마침 인터뷰 질문지에는 '사회적 관심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정우성은 작가에게 "KBS 정상화에 대해서 얘기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위에 물어보겠다"는 것이었다. 정우성은 "'왜 검열하냐'고 했더니 작가가 무안했는지 '편안하게 말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방송에서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나운서는 "KBS 정상화 발언 뿐 아니라 KBS 새노조 응원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준 게 큰 선물이었다"며 "저희 노조원들이 이런 제안을 한다. 가볍게 들으면 안 된다. KBS 사장 하면 안되겠냐?"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정우성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 한동안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저는 영화배우다. 영화에 충실히 임하겠다"며 "그 자리는 더 훌륭하시고 공영성을 살리실 분이 오실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미오TV 캡처]

[사진 미오TV 캡처]

이어 "저는 영화배우이기 전에 국민이고 KBS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한 발언을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인은 아니지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에 연예인은 어떤 발언을 할 때 조심하는 것이 여태까지의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제는 정당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후배 세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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