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중소기업 지원 1조원으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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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이 중소기업 지원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기·벤처 위한 모험 자본 공급 대폭 늘릴 것 #정책 자금과 민간 자본 결합해 펀드 설립 #저성과자 일반해고 취업규칙도 3월쯤 폐지

지난달 취임한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오늘 발표된 코스닥 활성화 정책 중 모험자금 확대, 코넥스 시장 자금조달 기능 강화, 크라우드 펀딩 규제 완화 등은 우리와 관련이 깊다"며 "중기특화증권사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단계적으로 지원 규모를 늘려 2019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 한국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정책자금과 민간자본 매칭 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4차산업 관련 기업, 사회적 기업 특화 펀드 등을 설립해 신산업 성장과 스타트업 기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김영규(가운데) IBK투자증권 사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IBK투자증권]

김영규(가운데) IBK투자증권 사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IBK투자증권]

김 사장은 또 "기존의 수수료 기반 영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은행(IB), 자본시장(CM), 인수합병(M&A),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에 현재 2만2000명 수준인 유효고객을 5만명으로, 33조원인 고객관리 자산은 7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저성과자를 해고하는 취업규칙을 없애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금융권 최초로 성과가 부진한 직원을 대기발령을 거쳐 해고할 수 있도록 한 저성과자 일반해고 취업규칙을 도입해 진통을 겪었다. 김 사장은 "취업규칙의 취지는 직원들의 역량 키우고 성과를 높여보자는 것인데, 인재들이 취업 규칙 때문에 불안해하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인사·경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의뢰해 3월 말쯤 조직 개편, 취업규칙 수정을 위한 노사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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