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참모진, ‘트럼프는 재산 수사받으면 침몰할 것’이라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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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을 인터뷰해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 저자인 미국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을 인터뷰해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 저자인 미국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화(秘話)를 다룬 『화염과 분노』의 출간 이후로 트럼프 측과 날선 공방을 벌여온 저자 마이클 울프가 이번에는 “백악관 참모진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자금 문제를 수사하면 그는 끝내 침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염과 분노』 저자, 백악관 참모진의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기류 전해 #트럼프에 밉보인 배넌, 브레이트바트 대표직 사임

9일(현지시간) 울프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내 책의 영향으로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을 둘러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집중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해 7월부터 트럼프의 옛 사업과 금융 거래 내역으로 수사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강력 반발했지만, 현재 특검은 트럼프에 대한 대면 조사까지 추진 중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가 한 서점에 진열돼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가 한 서점에 진열돼있다. [AP=연합뉴스]

울프는 또 “이 책의 모든 내용에 자신이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이들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책 출간(5일) 이후로 울프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 내부의 기류를 전해왔다. 7일에는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몇몇 백악관 참모진이 트럼프의 일련의 행동이 수정헌법 25조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권한과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부가 일련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명시한 조항이다.

전날(6일)에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어린애 같다’는 것이 백악관 내 모든 사람의 공통된 평가다. 그는 즉각적으로 만족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바보, 멍청이라 부른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배넌 [AP=연합뉴스]

스티브 배넌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자신이 창간한 우파 매체 브레이브바트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브레이브바트 측은 “스티븐 배넌이 2012년부터 회장으로 재임한 브레이트바트 뉴스 네트워크를 사직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을 두고 미 언론은 『화염과 분노』를 통해 트럼프 부자(트럼프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판한 배넌이 ‘괘씸죄’가 적용돼 쫓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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