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엄동설한'…최강 한파에다 폭설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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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를 지나는 차들이 눈이 내리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광주=연합뉴스]

9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를 지나는 차들이 눈이 내리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광주=연합뉴스]

엄동설한(嚴冬雪寒)이란 말 그대로 눈과 함께 심한 겨울 추위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중부 내륙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11일까지 호남 등지에는 최고 20㎝ 이상 많은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북쪽으로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눈이 오는 곳이 많겠다"고 9일 예보했다.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영남 내륙은 10일 아침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충남과 호남, 제주도에는 11일까지도 눈이 이어지겠다.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 북부는 10일 새벽까지 1~3㎝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영남 내륙은 10일 아침까지 2~7㎝ ▶충남과 호남 11일까지 5~15㎝ (많은 곳 호남 20㎝ 이상) ▶제주도(산지 제외)와 서해5도 11일까지 2~7㎝ ▶울릉도·독도, 제주도 산지 11일까지 10~30㎝ (많은 곳 50㎝ 이상) 등이다.

11일까지 호남에는 최대 20㎝ 눈 #10~12일 전국에 강추위 몰아쳐 #13일 낮부터 추위 물러갈 전망

특히,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는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충청 남부와 호남은 10일 낮부터 눈이 강하게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9일 오후 현재 세종시와 대전, 제주도(제주도 산지), 충남(당진, 태안 제외), 전북 등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과 호남은 11일까지 눈이 이어지면서 매우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워 보행자 안전과 교통안전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도로에 차량들로 가득차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도로에 차량들로 가득차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번 눈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강한 눈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추위가 이어진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강추위가 이어진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편, 눈과 함께 찬 공기가 남하해 당분간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북부와 강원 산지, 강원 영서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10일 아침 서울·세종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 춘천 영하 12도로 예상되며, 서울은 낮 기온도 영하 5도에 머물겠다.
11일 아침에는 서울·수원·세종 영하 13도, 춘천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겠다.
12일 아침에는 서울 영하 13도, 춘천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이번 강추위의 절정을 이루겠다.
이번 추위는 주말인 13일 낮부터 점차 풀려 평년기온을 회복한 뒤 14일부터는 당분간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노유진 전문분석관은 "북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바람에 한반도 약 5㎞ 상공에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머물면서 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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