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남북회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좋은 시작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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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좋은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외교부]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외교부]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 대화가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이웃으로 중국은 남북이 관계 개선과 적극적 조처를 한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남북 쌍방이 상호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 협력을 추진하며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 데 이번 회담이 좋은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이번 대화를 격려하고 지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방송(CC-TV) 뉴스 채널은 이날 매시간 톱뉴스로 남북 회담 상황을 동시통역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표명했다. CC-TV는 뉴욕 유엔 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국제사회가 이번 회담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넘어 북핵까지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이날 환구시보에 “한반도는 햇볕으로 먹구름을 쫓아야 한다”는 칼럼에서 “북한이 내민 평창올림픽 올리브 가지에 한국이 빨리 주도적으로 대응한 것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두 당사자가 대치를 완화할 계기를 제공한 것”이라며 “북한 역시 대화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적극 평가했다.
하지만 장롄구이(張璉瑰) 중앙당교 교수와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원의 양시위(楊希雨) 연구위원 등은 “비핵화가 한반도 문제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나친 기대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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