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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실세’ 밀러에 “시간 충분히 낭비” 인터뷰 중단한 CNN 앵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백악관의 ‘젊은 실세’ 스티븐 밀러(33)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인 CNN방송에 출연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다 진행자와 설전 끝에 인터뷰가 중단됐다.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인터뷰 중 설전을 벌이는 미국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왼쪽)와 진행자 제이퍼 태퍼. [유튜브 캡처]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인터뷰 중 설전을 벌이는 미국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왼쪽)와 진행자 제이퍼 태퍼. [유튜브 캡처]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인 밀러는 이날 CNN방송 간판앵커 제이퍼 태퍼가 진행하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을 반박했다.

밀러는 논란에 불을 지핀 책 ‘화염과 분노’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향해 “배넌이 (경질된 것에) 앙심을 품고 괴기스러운 논평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한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33). [유튜브 캡처]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한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스티븐 밀러(33). [유튜브 캡처]

밀러는 문답이 오가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CNN 보도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도 했다.

이에 대해 태퍼 앵커는 “알았다. 지금 당신은 신경 쓰는 한 시청자(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위해 비굴한 잡부가 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옥신각신하다가 방송은 엉망이 됐다.

 CNN방송 간판앵커 제이퍼 태퍼가 진행하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유튜브 캡처]

CNN방송 간판앵커 제이퍼 태퍼가 진행하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유튜브 캡처]

밀러는 “CNN은 하루 24시간 내내 ‘반(反)트럼프’ 방송을 하면서 미국민에게 대통령과의 진솔한 경험을 들어볼 3분도 안 주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태퍼 앵커는 “나는 시청자들의 시간을 충분히 낭비했다고 생각한다. 땡큐, 스티븐”이라며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CNN의 태퍼가 트럼프 정부의 밀러와의 인터뷰를 짓밟아버렸다”며 “이 CNN 아첨꾼의 증오스럽고 불공정한 (태도를) 보라”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인 밀러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을 주로 맡았다. 지난해 1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대통령 취임사도 그의 작품이다. 특히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같은 달 백악관에서 밀려난 후로는 백악관 내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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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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