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보다 나, 유명한 것보다 새로운 것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65호 06면

2018 트렌드 키워드를 보여주는 대상들. 울트라 바이올렛 드레스를 입은 마르니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큰 사진)부터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섬 롬복, 이국적 식재를 대표하는 천연 정제 버터 ‘기’와 고추장, ‘나심비’에 해당하는 로봇청소기를 꼽을 수 있다.

2018 트렌드 키워드를 보여주는 대상들. 울트라 바이올렛 드레스를 입은 마르니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큰 사진)부터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섬 롬복, 이국적 식재를 대표하는 천연 정제 버터 ‘기’와 고추장, ‘나심비’에 해당하는 로봇청소기를 꼽을 수 있다.

요즘 유행 공식은 데이터 속에 있다. 빅데이터 시대, 분석 기관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 키워드를 뽑아내면서다. 물론 ‘팬톤 컬러’처럼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에서 예측ㆍ발표하는 트렌드도 공존한다. 올해에는 무엇이, 어떤 현상들이 인기를 끌까. 알아두면 쓸모있는 2018년 트렌드, 분야별로 모아봤다.

키워드로 보는 2018년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의 ‘워라밸’= 광고회사 HS애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120억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관심사다. 분석에 따르면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2016년 등장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증하는 추세다. 특히 ‘회사 생활’과 관련된 연관어로 이전에는 ‘업무ㆍ스트레스ㆍ능력ㆍ동료’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소통ㆍ퇴근ㆍ주말ㆍ휴가’가 많이 검색됐다. 저녁과 쉼이 있는 삶에 대한 열망이 20~30대 사이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TV 따라 소도시행’=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인이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한국인이 주목하는 여행지로 일본ㆍ베트남ㆍ미국ㆍ필리핀 등을 꼽았다. 그런데 패턴에 변화가 있었다. 최근 많이 검색된 여행지는 일본 구마모토, 캐나다 퀘벡, 일본 시즈오카, 필리핀 보홀, 인도네시아 롬복 등 유명 관광지가 아닌 소도시가 많았다. 스카이스캐너 측은 “급부상 여행지의 경우 기존의 인기 관광지는 아니지만 최근 방송에 소개돼 새로 알려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5일 방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의 촬영지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이다. 시즌1의 촬영지는 인도네시아 롬복의 북서쪽 섬 길리 트라왕안이었다.

◇주목 받는 이국적 건강식=이미지 공유 및 검색 플랫폼인 핀터레스트가 ‘2018년 시도할 만한 톱 트렌드’를 발표했다. 사용자들이 검색하고 공유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패션·뷰티·여행 등 10개 분야를 대상으로 삼았다. 그 중 푸드 트렌드는 이국적인 식재료와 건강식으로 좁혀진다. 가령 페루의 뿌리식물인 마카나 단백질 분말이 첨가된 ‘수퍼 커피’의 게시물이 대폭 늘어났다. 또 인도 요리에 주로 쓰이는 천연 정제 버터 ‘기(ghee)’가 새롭게 뜰 식재료로 선정됐다. 기존 버터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스)이 들어있지않아 유제품에 민감한 사람들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고추장도 리스트에 올랐다. 맵고도 단 맛을 내는 발효식품의 매력 덕에 고추장과 다른 한국 조미료에 관한 게시물이 최근 222% 늘었다. 기름을 쓰지 않고 바삭한 맛을 내는 에어 프라이어, 우유·달걀·버터 없이 만드는 비건 디저트도 포함됐다.

◇소비 패턴은 ‘가심비’ ‘나심비’=트렌드 서적을 대표하는 김난도 교수(서울대 소비자학)팀이 내 건 키워드는 ‘가심비’다. 지난해 시장을 달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심리적 만족을 더한 소비 패턴을 일컫는다. 경제성과 실용성만 따지기보다 제품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해의 쇼핑 키워드로 ‘나심비’를 선정했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는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 심리가 대세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드론·액션캠 등 고가 취미용품, 로봇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 웰빙 간편식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컬러 ‘보라’=색채연구소이자 세계적인 색채 전문 회사 팬톤이 2018의 컬러로 ‘울트라 바이올렛(PANTONE 18-3838 Ultra Violet)’을 선정했다. ‘올해의 컬러’란 팬톤이 2000년부터 매년 세계의 여러 이슈와 트렌드를 고려해 발표하는 색. 이렇게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디자인·패션·마케팅 등에 적용된다. 리아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색채연구소장은 선정 배경으로 “독창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세상을 사는 지금 울트라 바이올렛의 창의적 영감이 우리 의식과 잠재력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도은·한은화 기자 dangdol@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