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프롤리나, 바이애슬론 월드컵 추적 8위...시즌 첫 톱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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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프롤리나.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안나 프롤리나.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 간판' 안나 프롤리나(34·전남체육회)가 시즌 첫 월드컵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프롤리나는 6일 독일 오베르호프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4차 월드컵 여자 10km 추적 경기에서 32분25초5를 기록해 전체 60명 중에 8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프롤리나가 톱10에 든 건 처음이다.

안나 프롤리나.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안나 프롤리나.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인 바이애슬론의 추적 경기는 앞서 치른 스프린트 경기 순위, 기록순으로 출발해 앞 선수들을 따라잡는 게 묘미인 종목이다. 지난 4일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에서 시즌 최고인 14위에 올랐던 프롤리나는 추적 경기에서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 바퀴 후 쏜 입사(서서쏴) 5발 중 2발을 실수하면서 28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세 차례 사격을 모두 명중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탁월한 주행 능력까지 더해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결국 톱10 진입까지 성공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이 종목에선 아나스타샤 쿠즈미나(슬로바키아)가 30분49초5로 스프린트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4차 월드컵을 치른 뒤 안나 프롤리나(왼쪽)와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4차 월드컵을 치른 뒤 안나 프롤리나(왼쪽)와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사진 대한바이애슬론연맹]

2010 밴쿠버 올림픽 때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스프린트에서 4위를 했던 안나 프롤리나는 2016년 3월, 법무부의 체육 우수인재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사람이 됐다. 지난 2016년 8월 에스토니아 여름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대표로 스프린트 은메달, 추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다음달 열릴 평창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프롤리나는 유럽에서 집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바이애슬론연맹에서 귀화를 추진한 프롤리나는 평창올림픽 후에도 한국 바이애슬론에 기여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월드컵 현장에서 대표팀과 함께 있는 김종민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은 "현재 선수들이 올림픽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10위권에 진입한 선수들은 모두 메달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프롤리나는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몸관리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프롤리나는 다음주 열릴 5차 월드컵에 참여하지 않고, 이탈리아 리드나우에서 3주간 집중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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