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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스타가 뭐 별난건가요..우리 학교에도 탤런트하는 애가 있는데 저하고별로 다를 게 없더라구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대하드라마 『토지』 의 주인공「최서희공모」 에 원서를 접수하고난 한 여고생의 이야기다.
방송사측이 밝힌 총 응모자수는 정확하게 1천4백37명.대부분이 10대였고 그들은 모두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탤런트가 되면 매일 예쁜 옷을 입을수 있잖아요』 『학교연극반에서 주연도 해봤어요.연기는 배우면 되죠 뭐님 『유명해지고 돈도 버는 것처럼좋은 일이 어디 있나요』막 넙수증늘 받은 앳된 소녀들은 묻는 말에 거침이 없다.
그러나 『막상 공모를 해놓고 보니 자질없는 어린애들만 몰려왔다』 고 한일선PD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들 1천4백37명중에 서류심사로 58명이 뽑혔고 그나마 최종심사에 올라온 숫자는 고작 6명.마지막 6명중에 10대는 없었다.
청소년들의 스타지망심리는 물론 어제 오늘의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재년대 컬러TV등장이후 최근 10대스타들이 대거 등강하자 스타를 향한 열병이 눈에 띄게 도진 것이다.
실제로 TV탤런트 김혜수· 하희라· 채시라· 이상아·김혜선양이 안방극장의 10대스타로 활동중이며 『토지』 의 서희역으로 결정된 최수지도 사실 19세때인 지난해 KBS주연급 신인공모를 통해 TV에입무한경우. 가요계에서는 사투리메들리로 유명한 문희옥도지난해까지 여고생이었다.또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김완선의 뒤를 이어 이지연·이진영·김광태등이 무서운 10대로 불리며 정상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가요계에 이러한 하이틴 스타바람이 분것은 지난해부터. 이때문에 최근 컹소년들의 가수지망이 급증, 음악학원과 작곡사무실이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또 엉터리 배우학원을 차려놓고 영화출연을 미끼로 여고생등10대소녀등의 돈을 뜯어온 업자가 구속되기도 했는데 피해자중의 한 여학생은 돈을 갖다바쳐도영화출연이 안되자 가출까지 했다는 것.
과거 자기가 좋아하는가수의 공연장에 좇아가환호성을 지르거나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따위를 수집하던 10대들이 이제는직접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직접 받겠다는 것이다.
그들 10대들에게는 대단한 포부와 스타지망의 이유가 있다. 수준낮은 대증문화에 세련되고 활기찬새바랗백 넣을수 있는 것은 자신듬뿐이라는 것이다.연예인이 어떻다는것이냐고 그들은 반발한다.
그러나 10대들의 스타염풍에 대해 서울S중학교 교사인 권정은씨(26)는 『부의 축적과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우리사회의반영』이라며 『스타가 되러는 10대들의 열병은 같은또래의 인기스타들이 학교에서도 멋을 내느것을 부러워하는데서 출발하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문제전문가들은『스타도 노력의 결과라느것을 10대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며 『어른들의하탕주의가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오염된 탓』 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인기스타가 청소년들의 주된대학의 소재가 된 현상이 문제인만큼 10대들의관심을 다양한 방향으로확대시키도록 학교와 어른들이 신경써야한다는데의견을 같이했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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