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연수비 4억원 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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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새마을운동중앙본부가 81년부터 87년까지 새마을지도자 등 6천6백37명의 해외연수를 주선하며 참가자들로부터 연수비 명목으로 필요경비 외에 4억7천1백만원을 더 거두어 목걱외 용도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감사원의 지난해 새마을본부 감사결과 세부보고에 따르면 새마을본부는 새마을지도자의 해외연수사업을 주관하면서 소요경비 외에 비용을 더 거둬 2억3천만원은 은행에 예탁 하고, 2억4천1백만원 중 당시 전경환회장이 따로 설립한 「지도자육성재단」출연금으로 1억8천3백만원을 썼으며, 5천8백만원은 출장비·연구비등으로 목적외 지출을 했다.
전씨는 연수비가외징수금을 「지도자육성재단」에 출연, 이 재단이름으로 영종도 국공유지 무상대부·매립허가 등을 받아 대규모의 불법개발을 추진, 말썽을 빚었다.
◇연수사업=새마을본부는 81∼84년까지 중앙본부 이름으로 3천6백29명, 또 85∼87년까지는 「지역개발교사연수단」명칭을 붙여 3천8명 등 7년 동안 모두 6천6백37명의 해외연수를 주선했다.
이를 위해 새마을 본부는 해외홍보 명목으로 「해외협력부」를 따로 설치, 운영해왔다.
연수는 주로 대만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1주일내외기간으로 실시했으며, 해마다 1천명선에 이르는 대규모 연수단에는 새마을지도자 외에 지역유지 등도 포함돼왔다.
◇과다징수=본부는 이들 참가자들로부터 1인당 평균 80만원이상을 책정, 모두 53억6천6백만원을 연수비로 징수했다.
그러나 실제 지출된 연수경비는 48억9천5백만원으로 4억7천1백만원이 남았다.
이는 항공·숙박료 등에서 단체 할인을 받고도 참가자들로부터는 정상요금을 받은 차액으로 알려졌다.
◇전용=본부는 이 남은 돈 중 2억4천1백만원을 임의로 다른 목적에 돌려썼으며 2억3천만원은 예탁했다.
목적외사업에 전용한 돈은▲전씨가 따로 설립한 지도자육성재단 출연금 1억8천3백만원▲해외홍보관련출장비 3천7천만원 ▲새마을장학사연구비 등 2천1백만원인 것으로 감사원은 밝혀냈다.
전씨는 지도자육성재단회장직도 함께 맡아 영종도개발사업을 추진하다 물의를 빚자 지난해 회장직을 사퇴했다.
지도자육성재단은 감사원의 시정지시에 따라 현재해산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해산될 경우 새마을본부가 출연한 기금 등 자산은 국고에 귀속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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