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대구·경북지역에 복수추천자 많아|노대통령 "선진국 되려면 영재교육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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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교부 획일사고 고쳐라">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문교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평소 교육에 관해 느낀 자신의 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영재교육이란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 것이고 또 선진국이 되자면 꼭 필요한 것임에도 문교부는 지금까지 교육평준화에 집착한 나머지 이를 늘 반대했고 과기처 등이 오히려 영재교육을 선도했다』고 지적하고 『재주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려 평준화를 기하겠다는 문교부의 획일적 사고는 고치라』고 일침.
노 대통령은 각종 행사에 학생동원 금지를 거듭 당부하고는 제5공화국 7년간 끊임없이 말썽이 돼왔던 유아교육 체계와 질적향상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곧 꽃이 피면 청와대 녹지원 등을 개방해 학생들이 와서 뛰놀기도 하고 사생대회·글짓기대회 장소로 활용하게 하라』고 했다.

<현역탈락자에 통고작업>
○…채문식 대표위원은 14일 오전부터 현역의원 중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통고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노태우 대통령에게 최종보고를 하는 15일 오후면 탈락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듯.
이때문에 당사에서 채 대표위원을 만나는 지역구 의원은 불길한 소식을 듣고 전국구 의원이나 신인들은 서울 영입케이스통고라는 해석이 유력.
채 대표위원은 14일 지역구 조정이 필요한 의원들을 불렀는데 부산시사하구를 원했던 곽정출 의원은 서구로 옮길 것을 권유받고 이를 받아들여 살아났으나 전남 광양을 희망했던 김재호 의원은 여수로 옮기도록 했으나 본인이 거절하여 진통끝에 여수로 결정. 마포-용산의 봉두완 의원도 본인의 희망인 용산 대신 마포을을 당이 권유해 진통중.
한편 탈락한 박익주·박권흠·임영득 의원과 영입케이스인 최운지 의원는 이날 아침 일찍 채 대표위원집을 찾아 『대표위원이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가서 얘기를 해달라』고 읍소.

<노 대통령 의중인물 의식>
○…민정당은 2백24개 지역구 가운데 경합이 심하거나 노태우 대통령의 낙점이 필요한 지역 등 15여곳은 당에서 복수로 공천을 울릴 계획인데 이들 복수지역은 대부분 대구와 경북지역이라는 것.
또 대통령선거 때 영입한 야권의원중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무주-진안-장수의 김광수 의원과 임실-순창의 최용안 의원이 이 케이스.
이들은 총재가 영입의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결심에 의해 공천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 이들이 공천될 경우에는 그만큼 현역의원의 탈락률이 더 커질 전망.
경북지역이 복수내정자가 많은 이유는 인물들이 겹치는데다가 노 대통령의 고향지역이어서 당에서 모르는 노 대통령의 의중인물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배경 때문.

<정승화 고문 서울출마설>
○…민주당은 12일 김은하 전 의원의 탈당선언에 이어 15일에는 당3역중 한사람인 정책심의회 의장인 김완태 의원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뒤숭숭.
여야선거법협상 대표였던 김의원은 『현행 중선거구제로 어떻게든지 당을 살려보려고 욕을 먹으면서까지 몸부림쳤지만 허사였다』면서 『지역구를 돌아보니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시골에서 야당이 분열된 상태로 도저히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고 탈당이유를 설명.
한편 정승화 상임고문이 이날오전 상도동을 방문, 김영삼 전총재와 요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는데 서울출마를 놓고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측근들의 관측. 또 최형우 전부총재는 부산동래을을 선택.

<연합공천에 미련못버려>
○…야권통합실패에 따른 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진통을 겪고있는 것과는 달리 평민당의 조직책 및 공천희망 접수창구엔 정치지망생들이 몰려 대조적.
김대중 총재는 15밀『민주·평민양당 관계자가 24시간만 머리를 맞대면 연합공천작업이 가능하고 한겨레당도 협력하게될 것』이라고 말해 연합공천에 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표정.
그러나 당내 일부의원들은 『씨도 안먹힐 얘기를 자꾸 꺼내 정치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아직도 국민들에게 먹힐 것으로 생각하는 김총재의 사고가 문제』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15일 오전까지 3백여명이 조직책 신청원서를 타가고 1백여명이 신청접수를 마쳤는데 5천원의 용지대와 10만원의 신청비를 받고있어 약1억여원의 수입을 올릴 계획.

<민중의 당 등과 연합예정>
○…한겨레당(가칭)은 민주·평민양당이 자신들과 연합공천 또는 개별영입 등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소문을 내고 있는데 대해 분개.
예춘호 상임대표 등은 15일 회견을 통해 『반민족적 분열주의집단인 양당이 통합실패의 죄과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이러한 술책은 온 국민의 지탄과 조소를 받을 것』이라고 공박.
과천-시흥에서 서울종로로 옮겨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제정구 대표위원은 『연합공천을 하려면 민주·평민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실시해야지 자신들이 유리한 영·호남은 제외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평민당측의 연합공천제의를 혹평.
한겨레당측은 최소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로 전지역 공천을 추진하고 있으나 「마구잡이식 공천」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도 세워 대도시중심으로 공천을 하되 민중의 당등과 「사실상의 연합공천」을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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