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V 『심야토론…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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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최근 한미간의 통상마찰과 관련,미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고있는 가운데 K-1TV의『생방송 심야토론 전화를 받습니다』가 12일밤「미국은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동안 반미는 무조건 친공 내지는 용공으로 치부돼온 탓에 미국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마저 금기시됐던 한국사회의 풍토에서 공영TV의 이같은프로는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 다.
그러나 이날 TV토론은 미국의 실체에 대한총체적인 접근과 이의 구체적인 규명작업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반미 또는 미국에 대한재인식요구가80년 5월광주사태이후표면화됐고 최근의 무역마찰로 이것이 가시화·보편화됐다는 사실을 토론의 근거로 삼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토론은 미국의 「대한시장개방압력」이라는 현상에 초점이 모아졌을뿐 이를 해방이후현대사의 맥락에서 정치·사회·문화부문등에까지 확산시키지 못한 아쉬움을남겼다. 이는 궁극적으로 쟁점의 명료화와 이견의조정을 담당할 진행자의능력이 미흡한데 그원인이 있었다고 볼수 있다.
「미국은 무엇인가」 라는주제를 효율적으로 다루기위해서라면차라리 ▲해방이후 미군정기▲50∼60년 대 ▲ 70년 대와 80년대초등으로 시대를 3분, 토론을 단계별로진행하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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