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까르푸 인수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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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구학서(60.사진) 신세계 사장은 "매물로 나온다면"이란 전제로 "까르푸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점에서 한국복지재단과 기부문화확산을 위한 협약식을 한 뒤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까르푸는 어느 업체가 인수하든 플러스 효과가 있겠지만 우리 이마트가 인수할 때 가장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점포 매각이든 전체 매각이든 기회가 닿으면 과감히 나서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까르푸 일부 매장이 지역적으로 이마트와 중복되는 것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

자금 동원 계획까지 밝혀 까르푸 문제에 관한 상당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천억원을 내부 유보하고 있어요. 외부자금은 까르푸 인수를 위한 특수 목적의 페이퍼 컴퍼니(SPC)를 만들어 국내외 펀드를 끌어들이면 돼요."

그는"까르푸가 매각되면 수의계약보다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특정 업체가 최종 인수할 때까지 상당 기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까르푸와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비켜나갔다.

구 사장의 발언에 대해 까르푸 측은 "대응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들어가 있는 '청원.프라임' 컨소시엄이 이날 경기도가 추진중인 테마파크'한류우드'의 상업시설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점과 대형 복합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은 "앞으로 한국복지재단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복지재단과 손잡고 임직원과 고객의 기부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직원이 기부의사를 밝히면 임직원의 기부액만큼 회사가 추가로 기부하는'매칭 그랜트'방식을 도입하고 소득공제 처리 등 행정절차도 회사가 알아서 해 주기로 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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