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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학교는 처음이지?’ 졸업생이 알려주는 초등학교 사용설명서

중앙일보

입력

“급식은 줄 설 필요 없이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창의융합실엔 태블릿이 있어 사용 가능!”
“벚꽃이 날리는 도담길은 엄마들이 더 좋아하셔.”

울산 신복초, 신입생 위한 소개 동영상도 #“첫 입학 때 떠올리며 친근함 주려 제작”

울산 신복초등학교 졸업생들이 2018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위해 ‘학교사용설명서’를 만들었다. 이 설명서는 만화 형식으로 교실·급식실·운동장·컴퓨터실 등 학교 주요 장소를 소개한다.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이 직접 문구를 정하고 그림을 그렸다.

졸업생들은 학교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제작했다. ‘어서 와, 신복은 처음이지?’ 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4분 정도 길이로 학생들이 출연해 학교 곳곳을 다니며 재미있는 동작과 설명으로 학교를 소개한다. 어른들 도움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어 편집했다. 학교사용설명서 1면에는 QR코드를 넣어 동영상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울산 신복초 졸업생들이 만든 학교사용설명서. [사진 신복초등학교]

울산 신복초 졸업생들이 만든 학교사용설명서. [사진 신복초등학교]

울산 신복초 졸업생들이 만든 학교사용설명서. [사진 신복초등학교]

울산 신복초 졸업생들이 만든 학교사용설명서. [사진 신복초등학교]

학교사용설명서와 소개 동영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학생들이 냈다. 6학년 담임인 김태환(36) 교사가 졸업을 기념해 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자고 제안해 시작한 일이다.

이 학교 박영의 교장은 “신입생과 학부모가 어떻게 학교에 친근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색적 작업을 해봤다”며 “긍정적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졸업생들이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한 때를 기억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소변을 보고 싶으면 참지 말고 손을 들어라’같은 실질적 정보가 있어 신입생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도 매우 뿌듯해했다고 한다.

신복초는 이 설명서와 동영상을 4일 입학생 인원 조사를 위한 가입학식에서 공개해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교는 3월 정식 입학식 때 학교사용설명서와 동영상을 한 번 더 공개할 계획이다. 신복초는 2005년 개교해 올해 80명 학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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