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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SK하이닉스 팔아 2000억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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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은행]

[사진 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SK하이닉스 보유주식 모두를 지난해 말 팔았다. 지난해까지 매각해야 순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총 3900억원에 매각해 2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KEB하나은행의 보유한 SK하이닉스 470만7573주의 매각을 신고했다. 주당 평균 매각단가는 8만2000원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채권단과 SK하이닉스 인수 계약을 체결해 채권단이 보유한 잔여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주식 변동이 있으면 SK텔레콤이 보고해야 한다.

하나은행 일러스트. [사진 하나은행]

하나은행 일러스트. [사진 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2002년 SK하이닉스 채무를 출자전환하면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2009년까지 SK하이닉스 최대주주였으나 2011년 SK그룹에 SK하이닉스 지분을 매각한 뒤에 꾸준히 보유 주식량을 줄여왔다. 2014년 4월과 2015년 5월 각각 300만주, 200만주를 팔았다. 당시 주당 매각 가격은 각각 4만원, 5만원 내외다.

지난해초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서면서 KEB하나은행은 남은 500만주 가량도 매각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식 매각 차익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순이익 증가를 위해서는 지난해 말일까지 처분해야 했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5~6월 38만주 가량을 230억원에 장내 매각했고 이번에 9~12월까지 남은 470만주도 장내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KEB하나은행은 20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에 SK하이닉스 매각차익 2300억원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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